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 김경배 씨, 환경부 앞 단식 농성 마무리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 환경부 세종청사 앞 단식농성 10일 만에 마무리 환경부 장관 만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법정 보호종 누락" 사실 알려 송골매, 맹꽁이 등 법정 보호종 촬영한 영상, 23일 환경부와 KEI 측에 제출 예정

2019-12-21     김은애 기자
제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환경부 청사 앞에서 10일째 노숙 및 단식을 해온 김경배 씨가 농성을 마무리지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는 지난 12월 11일부터 세종청사 앞 시멘트 바닥에서 노숙하며, 단식을 이어왔다.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9일 후인 지난 20일 오후 9시경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김 씨의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았고, 김 씨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법정 보호종의 서식 사실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만남에서 김 씨는 "제2공항 인근에 송골매, 맹꽁이 등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환경부가 부동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김 씨는 이러한 사실을 언론 등에 알리며, 환경부 장관이 "법정 보호종 조류의 촬영 영상을 제출하면, 본인과 관련 기관이 최선을 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환경부 장관과 만남 뒤, 이튿날(21일) 10일 동안의 단식 농성을 접었고, 현재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오는 23일 월요일 환경부 장관과 KEI 측에 법정 보호종 조류를 촬영한 영상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씨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단식 농성을 이전에도 두 차례 벌인 바 있다. 그는 2017년 42일 동안의 단식 농성 이후 2019년 1월 19일부터 38일 동안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