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제주 관광노동자 힘 모아 저임금 장시간 노동 깰 것”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9일 출범 기자회견 “노동조건 등 근본 개선 대책 필요”…제주도정 정책 전환 촉구

2019-12-09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서승환)이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아왔으나 그 이름의 그늘에는 비정규직,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얼룩진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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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제주도내 관광업체는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 등 1960여개로 여기 종사하는 관광산업 노동자가 7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며 “도내 28만 임금 노동자의 25%”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며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 그리고 일상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숙박 및 음식업 종사자의 경우 월 단위 총 노동시간이 2017년 기준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 177.3시간보다 많은 204.2시간이고 임금은 242만원으로 평균보다 22만5000원 낮다고 주장했다.

숙박업 노동자 근무시간은 성수기에 주 70시간을 넘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안정하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만든 것이 오익 이윤추구만 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외면한 결과”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외주화, 전국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제주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노조 가입률 문제 등이 집약돼 나타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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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에 따라 “본격적인 조직 확대로 관광노동자를 조직하고 처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370 조합원으로 출발해 7만 관광노동자의 힘을 모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깨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 가능한 제주관광,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창의적인 제주관광의 미래, 관광객과 도민 및 관광노동자가 공존 번영하는 제주관광으로 바꿔나가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7만 제주 관광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임금, 복지, 생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제주관광서비스노조 공식 출범대회는 10일 오후 6시 제주칼호텔 2층 로즈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