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성 발언 국회 위성곤 의원 규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서귀포시민회의 6일 성명 “이제라도 사과해야”…지역 사무소 항의 방문도

2019-12-06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들이 지난달 28일 열린 민주평통자문회의 서귀포시협의회 주관 행사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해 찬성의 뜻을 피력한 국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을 규탄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서귀포시민회의는 6일 서귀포시 소재 위성곤 의원의 지역 사무소 앞에서 '제2공항 찬성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이들은 성명에서 "위 의원이 행사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 및 건설을 위해 노력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며 "지금, 왜 이런 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이라는게 정치인에게 가장 유리한 태도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위 의원은 거기에 부합했다"며 "그간 지역 현안에 대처하는 모습이 모호했고, 지역의 혼란을 만드는 장본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공식 석상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육지서 온 이주민은 제주를 떠나'라는 말로 비난을 자초한 강충룡 제주도의회 의원을 추켜세우는 방식으로 자신감을 내보이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충룡 의원 말대로라면 위 의원도 이주민"이라며 "그래서 섬 밖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이들은 "환경수용력을 감안할 때 제주는 관광객 초과를 염려하며 관광 수요 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그런데도 생태를 파괴하는 공항을 또 하나 지어, 한계를 보이는 이 곳(제주)으로 무한히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은 시대 역행"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위 의원은 이제라도 자신의 기회주의적 발언을 사과하고 제주 역사상 최대 난개발 공사가 될 제2공항을 저지해야 마땅하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시민의 목소리를 아프게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한 뒤 위 의원 지역 사무소를 항의 방문, 규탄 성명서를 전달했다.

한편 위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귀포88체육관에서 민주평통자문회의 서귀포시협의회 주관 행사에서 "2015년 11월 저는 도의원 중 처음으로 환영 논평을 발표했고 그 입장을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도 여전히 우리 지역에 공항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제2공항 반대 단체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