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년 전 제작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추진

제주도 ‘신청서’ 문화재청 제출키로 이형상 제주목사 1703년 완성 화첩 각 고을 순찰·여러 행사 장면도 담아 가장 오래된 지도·제주속오군적부 등

2019-11-27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300여년 전 제주목사가 만든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이 추진된다.

탐라순력도

제주특별자치도는 보물 제652-6호인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다고 27일 밝혔다.

탐라순력도는 조선 숙종 28년(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도내 각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여러 행사 장면을 담고 있으며, 1703년 완성된 43면의 화첩이다.

1979년 보물 제652호로 지정된 '이형상 수고본' 10종 15책 중 일부다.

1998년까지 경북 영천에서 이형상 제주목사의 후손이 소장하다 제주목 관아 복원을 위해 제주시가 매입했고 지금은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이다.

탐라순력도

탐라순력도는 제작자(이형상)와 그림을 그린 화공(김남길), 제작시기가 명확한 기록화첩이자, 김남길이 남긴 유일한 유작이다.

또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 14일)가 명확히 표기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도 수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탐라순력도 보존 처리를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주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적은 '제주속오군적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18세기 초 제주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탐라순력도가 다방면에 걸쳐 국보로 승격될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가 가진 보물 중 최초로 국보 승격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탐라순력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