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0여분간 우박 쏟아져

지난 30일 오후 9시 전후 “마치 총소리” 일부 당근 밭 피해…元 지사 현장 방문 기상청 “조건만 맞으면 일어날 수 있어”

2019-10-01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30일 저녁 제주시 동부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우박이 쏟아졌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를 전후로 약 10여분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우박이 내렸다.

구좌읍 주민 정의준씨는 “어제(30일) 우박이 내리는 동안 통신과 전기까지 끊겼다고 다시 회복됐다”며 “우박 소리가 마치 총소리처럼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잔디가 깔린 마당에 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웠다”며 “생전 처음 겪는 일이어서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갑작스레 내린 우박으로 인해 송당리 일부 당근밭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현장인 송당리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했다.

제주지방기상청 측은 이번에 내린 우박이 ‘이상기후’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상 여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불안정해 아래 쪽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며 위에 찬 공기와 만나면 얼음이 되고 이 얼음이 녹아서 떨어지면 비가 된다”며 “녹지 않은 채 내리면 우박인데 제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내륙 지방은 가을에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박은 광범위하게 내리지 않는다”며 “기온이나 기상 조건이 맞다면 언제든지 내릴 수 있고, 제주보다는 다른 지방(내륙)에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