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 출범

도내 126개 업체 1만여명 렌터카 노동자 열악한 처우 개선 노력 다짐

2019-09-25     홍석준 기자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이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내 렌터카 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나섰다.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위원장 김일곤)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노조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렌터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렌터카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인권을 존중받는 일자리, 노동 기본권이 보장되는 일자리, 최소한의 근로기준법이 준수되는 일자리, 일할 맛 나는 일자리를 요구했다.

체불이나 지연 없이 제 날짜에 임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낮은 임금 수준을 개선, 생활임금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8대 요구사항도 밝혔다.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금지하고 8시간 통상근무 보장, 제대로 된 휴게공간 설치, 상습적인 폭언·폭행 등 갑질 횡포 근절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일곤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투쟁계획과 관련, 도내 126곳의 렌터카 업체 1만여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만여명의 도내 렌터카 노동자들이 3만여대에 달하는 차량 관리를 맡아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렌터카 업체 노동자들의 임금 여건에 대해 “평균 임금이 월 180~200만원 정도지만 이마저도 제때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점심·저녁 식사 시간을 줄여 휴게시간으로 돌려놓았지만 제대로 된 휴게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렌터카노조는 지난 8월 21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노조 설립 신고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