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제주 산지에 600㎜ 넘는 ‘물폭탄’급 폭우

제주 전역 정전·시설물 피해 속출 … 순간 최대풍속 초속 46.0m 강풍도 제주 기점 항공·선박편 이틀째 결항, 최대 100㎜ 이상 비 더 쏟아질 듯

2019-09-22     홍석준 기자
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산간지역에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강풍에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져나가고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타파’는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동쪽 1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23일 오후 3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660㎞ 부근 동해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부터 이틀간 오후 4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산간 지역의 경우 어리목 698.5㎜, 윗세오름 632.5㎜, 한라생태숲 601.0㎜ 등 600㎜가 넘는 ‘물폭탄’급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 278.5㎜, 산천단 564.0㎜, 오등동 533.0㎜ 등 제주 북부 지역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고 성산 299.6㎜, 송당 441.5㎜, 표선 302.5㎜ 등 동부 지역에도 이틀째 폭우가 이어졌다.

순간 최대풍속은 지귀도에서 초속 40.6m의 강풍이 관측됐고, 윗세오름 초속 31.0m 등 산간 지역에서도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이처럼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간판이 떨어지거나 신호등이 꺾이는 등 시설물 피해 외에도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과 표선면, 대정읍 등 지역 1300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 한전 등에서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22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선박도 모두 끊긴 상태로,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항 계획이 잡혀 있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도 모두 통제돼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겨 관광객들은 이틀 연속 제주에 발이 묶인 상태다.

기상청은 23일에는 제주 지역이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이다 24일에는 이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화창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은 22일 밤까지 20~60㎜, 산간 지역의 경우 100㎜ 이상 더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