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만 있지 말고 여의도로…” 바른미래당 ‘러브콜?’

제주도-바른미래당 16일 정책협의회 개최 손 대표 “우리나라 발전 위해 큰 역할 기대” 문 최고 “중앙에서 역할 해야 하지 않겠나” 원 지사 “바미당 정책협의 먼저 제안 감사”

2019-08-16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를 찾은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더 큰 정치’를 주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재 무소속임을 고려하면 일종의 ‘러브콜’ 제안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은 16일 도청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원희룡

이 자리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원 지사가 자신이 아끼고 존경하는 후배라고 운을 뗐다.

손학규 대표는 “이 분(원 지사)이 도지사에 출마할 때 저를 보자고 하더니 ‘당에서 제주도지사에 나가라고 하는데 걱정이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 지사가 중앙에서 촉망받는 차세대 대표 지도자인데, 고향이긴 하지만 저도 경기도지사를 했던 사람으로서 ‘도정 행정 경험이 국정 경험에 큰 도움이 됐다. 당에서 요청도 있으니 나가서 적극적으로 해봐라’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벌써 (도지사) 재선이 됐다”며 “앞으로 원 지사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손 대표보다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 경제 위기, 안보 위기, 한일 관계의 경제 전쟁 등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 점에서 원 지사에게 제주도를 벗어나 중앙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제안을 드려본다”고 피력했다.

특히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로서 재선을 했으니 제주에서 뿌리도 많이 내렸고 제주에 대해서도 훤히 알고 있는 상황이 됐다”며 “제주도민 입장에서도 원 지사가 제주에만 머물게 아니라 제주를 바탕으로 중앙에서 큰 정치인이 되길 바라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원 지사가) 제주도의 행정을 잘 하지만 여의도로 와서 나라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희룡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손 대표의 발언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당 차원에서 정책협의회를 하자고 먼저 제안하고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곳은 바른미래당이 처음이고 아직까지 유일하다”며 “다른 정당에도 문이 열려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그 뜻에 감사드리고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