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내 ‘ADPi 보고서 누락’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위·범도민행동 26일 기자 간담회서 밝혀 “예비타당성조사서 제대로 된 평가 기회 놓쳐 국고 손실 초래” 주장 도민공론화추진운동본부 조직 총력집회·선전전·상경투쟁 등 추진

2019-06-26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금주 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도민 공론화에 박차를 예고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성산읍반대위)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반대범도민행동)은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및 도민 공론화 촉구'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이 사전타당성 용역부터 시작해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까지 일련의 과정이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할 명분도 논리도 없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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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사원에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사) 보고서가 누락된데 대한 감사 청구를 피력했다.

문상빈 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제2공항)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은 ADPi 보고서가 누락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보고서를 가지고 검토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이를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ADPi보고서는 향후 예측된 제주공항 수요를 지금의 공항 확충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진이 ADPi로부터 받은 결과물을 누락하면서 제2공항 사업이 결정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4조~5조원 가량의 국고가 불필요하게 투입될 우려가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에 따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ADPi가 수행한 하도급 용역 관련 공익감사'를 이번 주 내 감사원에 청구하기로 했다.

청구인은 성산읍반대위와 반대범도민행동을 비롯한 도민 1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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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와 함께 제2공항 사업에 대한 도민의 뜻을 묻는 공론화 활동 계획도 내놨다.

도민공론화추진운동본부를 만들고 총력 집회와 선전전, 상경투쟁 등도 계획하고 있다.

강원보 성산읍반대위 집행위원장은 "여권과 야당 대표, 청와대와 접촉하고 국회 세미나 및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성산읍반대위, 반대범도민행동을 비롯해 도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뭉쳐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식 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도 "지역균형을 위해 필요없는 공항 하나를 더 지어야 하는 것이냐"며 "힘으로, 공권력으로 밀어붙이다가는 강정해군기지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정도 정당성 및 타당성을 가지고 (수조원의) 국가 예산을 쓰는 사업으로 가지는 못 할 것이다. 국토부나 제주도가 생각하는 것처럼 갈 수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거론됐던 ▲항공수요 예측의 문제 ▲항공기 운항 횟수 산출 문제 ▲기존 공항과 제2공항 간 역할 분담 등을 재차 문제 삼으며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