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공청회, 파행 끝에 40여분만에 종료

회의장 곳곳 찬성·반대 주민들 고성에 삿대질 일촉즉발 충돌 위기 발제자 얘기 전혀 안 들려 … 질의·답변 순서 진행 못하고 마무리

2019-05-23     홍석준 기자
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첫 도민공청회가 열렸지만 제2공항 찬성·반대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 속에 진행된 끝에 정작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못한 채 4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2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예정 시각보다 5분 정도 늦게 시작된 이날 공청회는 시작 10여분 전부터 반대 단체 관계자 5~6명이 피켓을 들고 단상을 점거, 파행이 예고됐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제2공항이 사기와 조작, 은폐, 왜곡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일부 도민들은 이들에게 단상에서 내려오라며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국토연구원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가 제주도의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지만, 찬성·반대 주민들의 구호와 고함 소리에 묻혀 전혀 발제 내용이 들리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에 대해 주민들이 궁금한 부분을 묻고 관계 공무원과 국토부 관계자들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날 공청회는 주민 의견 청취는 물론 질의 응답 순서도 진행하지 못한 채 40여분만에 종료됐다.

공청회 내내 단상을 점거한 제2공항 반대측 주민들에게 공청회 진행을 방해하지 말라면서 호통을 치던 찬성측 방청객들은 사회자가 공청회 종료를 선언하자 단상 앞으로 나와 “잘 들었다”면서 제2공항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기념촬영을 한 뒤 세미나실을 빠져나갔다.

제주도는 기본계획 반영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두 번째 공청회를 다음달 초 서귀포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2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