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광양항 '제주産 폐기물' 한불에너지관리 측이 처리”

제주시 “불법처리업자 피해 당사자로서 한불 측과 선의 합의”

2019-05-16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반출, 최종 처리되지 않은 채 군산항과 광양항에 보관 중인 압축포장 폐기물을 한불에너지관리주식회사 측이 처리하기로 했다.

제주시청사

제주시는 행정대집행 절차를 거쳐 해당 압축포장 폐기물을 처리한 뒤 한불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었지만 수차례 협의 끝에 한불이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불 측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제주시에 폐기물처리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한불은 군산항 8637t과 광양항 625t의 압축포장 폐기물을 계열사 소각장, SRF(고형폐기물연료) 제조시설 등을 이용해 입고부터 최대 9개월 이내 처리할 계획이다.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다른 업체 및 자원회수 시설을 찾는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불에 처분했던 조치명령을 철회하고 양 측이 모두 불법처리업자인 (주)그린에스오케이오에게 피해를 본 당사자로서 선의에 의한 합의를 했다"며 "앞으로도 폐기물 처리에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쓰레기 처리 사태 논란은 앞서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반송된 우리나라 쓰레기가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확산됐다.

제주시는 지난달 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와 대책 논의를 통해 한불 측에 처리 조치명령을 내려 미이행 시 행정대집행을 먼저 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