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 22일째 김경배씨 건강 이상 조짐

고병수 원장 “20일째부터 기력 떨어져 체중 18kg 줄어든 듯” “장기 영향 받기 시작…뇌·장기손상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일”

2019-01-09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을 후보지로 한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 22일째 단식 농성 중인 지역주민 김경배(51)씨의 건강에 이상이 우려되고 있다.

고병수 제주 탑동365의원 원장은 9일 단식 농성 중인 김씨를 검진하고 현재의 건강 상태와 향후 우려되는 상황 등을 전했다.

고병수

김씨는 지난 달 19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제주도의회 정문 서측)에서 단식 농성 중이며 고병수 원장은 정기적으로 김씨를 검진하고 있다.

고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식 15일째부터 매일 김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20일째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시작) 열흘부터는 몸에 축적된 포도당을, 이후에는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20일이 지나면 그것도 없어서 근육을 녹여서 쓴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김씨의) 장기들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다”며 “많이 힘들 것이다. 걱정이 큰 상황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씨 체중이) 초기에 83kg 정도였는데 (단식) 10일이 지난 뒤에는 10kg이 빠져 73kg 정도였고 지금은 더 빠져 65kg정도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병수

고 원장은 “김씨가 체력이 좋아서 오래 버티는 것 같다”면서도 “물과 소금으로 버티는데 앞으로 뇌손상이나 장기손상 등이 걱정된다.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고 우려했다.

고 원장은 김씨의 현재 혈압과 혈당 등을 묻는 말에 “혈압과 혈당이 지금은 정상 범위에 있으나 단식 30일째부터는 혈압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김씨는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하며 2017년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 동안 단식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