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원희룡 도지사 퇴진 농성장 강제 철거

단식 시위 김경배씨 텐트·제주녹색당 천막당사 등 제주시 7일 오후 행정대집행 시작 30여분만 마무리 도청 현관 앞 농성자 ‘퇴거 유도’ 조치도 동시 진행 “공무원들 행위 원 지사·제주시장 책임져야” 주장도

2019-01-07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단체 등의 농성장이 강제 철거됐다.

제주시

제주시는 7일 오후 제주도 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의 텐트와 제주녹색당의 천막 당사에 대한 행정대집행(철거)을 시행했다.

김경배씨의 단식 농성 텐트는 지난 달 19일에, 제주녹색당 천막 당사는 같은 달 30일 제주도 청사 정문 맞은 편 인도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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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지난 달 20일 김씨에게 "도로를 불법점용 함으로써 보행 및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함은 공익을 해할 것으로 인정돼 자진철거 하라"는 내용의 1차 계고장을 전달했고 이후 수차례 계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5분께부터 시작된 행정대집행은 수십명의 공무원 등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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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자들은 공무원들의 행동에 앞서 이날 ▲원희룡 지사와 김경배씨의 면담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사업 즉각 중단 요청 ▲반인권적 제주도 행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천막 행정대집행 시간에 맞춰 제주도 청사 현관 앞 농성자 10여명에 대한 공무원들의 '퇴거 유도'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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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 유도'시 농성자들은 서로의 팔을 끼고 드러누워 "폭력적인 행위"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여러명의 공무원이 달려들어 팔을 풀어내며 한 명씩 청사 정문 밖으로 옮겼다.

청사 밖으로 내쳐진 농성자들은 다시 진입을 시도하며 정문을 막고 있는 공무원들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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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잃은 김씨도 정문을 막고 있는 공무원들 앞에서 다시 바닥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서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마이크를 들고 공무원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고은영 전 위원장은 "여전히 제주도청은 막혀 있고 (단식중인) 김씨와 연대 시민의 걸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수년 뒤 이 자리에서의 행동이 치욕적이고 부끄러웠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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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평화로운 집회에 대해 공무원들이 자행한 행위를 원희룡 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정대집행은 시작한 지 30여분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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