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성산읍 입지 반대 단식 농성

주민 김경배씨 지난 해 42일 이어 19일부터 재개 “작년 단식투쟁 기획된 것…사는 것이 고통스럽다”

2018-12-19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에 반대하며 지난 해 42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0)씨가 재차 단식에 나섰다.

김경배씨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지난 해 자신의 단식 투쟁 중단이 '기획된 행위'라고 주장하며 단식 재개를 밝혔다.

김경배씨가

김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은 공항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국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을 용인해주면 (사전타당성 용역) 검토위원회가 구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그 때 시민단체들이 거들었다"며 "이미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엮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단식투쟁도 다 기획된 것"이라며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다"

김경배씨가

김씨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 동안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제주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씨는 이날 단식 재개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위성곤 의원과 시민단체의 연계를 수차례 거론하며 "시민단체도 외부세력이다. 강원보(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제주 미래를 깔아뭉갠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민단체와 정치인의 작태가 너무 더럽고,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며 "여기서 단식을 하고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하다가 법정구속을 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배씨가

김씨는 다음 달 10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및 투표소 등에서 무기 휴대죄) 혐의로 재판이 예정된 상태다.

김씨는 지난 5월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주 제2공항을 주제로 한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경배씨가

김씨는 '겨울철 단식농성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차라리 몸이 힘들어야 마음의 고통이라도 잊혀질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성산읍 확정) 발표가 되는 날이 내 숨이 끊어지는 날"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단식 재개를 알리며 "(작년) 7월 위성곤 국회의원이 제안할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은 짜여진 각본이었고 원희룡(제주도지사)과도 합세해서 공문 보낼 기회만을 노린 것로 알께. 이제야 단식할때 너무도 이상했던 모든 의문점이 다 풀렸다. 제주도에 나쁜 사람은 원희룡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에 못지않은 사람들도 즐비하구나. 제주는 이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구나. 결국 나한테 단식 하청주고 후원금 받아서 밥 먹고 술 먹고 먹자판 벌인 거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경배씨가

한편 이날 현장에는 김씨가 도로법상 허가되지 않은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대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