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사장 삼다수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 ‘인재 가능성’ 언급

“작업 편리상 열쇠 꽂아두고 기계 문 열어 놓은 것 잘못된 관행” 피력

2018-10-24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공장에서 지난 20일 오후 사고로 30대 근로자가 숨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고의 인재(人災)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오경수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4일 속개한 제36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했다.

오 사장은 김용범 의원과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의 인재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기계실 문이 열리면 자동적으로 작동이 안 돼야 하는데 문이 열려있는데도 작동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이에 대해 “통상적으로 (열쇠로 기계의) 문을 열고 왔다가 다시 가서 닫고 해야 하는데 작업 편리상 열쇠를 꽂아두고 문을 열어 놓은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고 답했다.

지난

사고 당시에도 열쇠를 꽂아두고 문이 열린 채 기계가 작동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사장은 근로자가 작업 중 문이 열린 기계 안에서 몸이 끼이는 사고가 난 것이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를 비롯해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 23일 사고 현장을 찾는 등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이뤄지는 상태에서 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사고가 난 공장 내 소음으로 인한 직원들간 소통의 문제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직원들간 의사소통 방식은 묻는 말에 오 사장이 “간단한 수화로 한다”고 하자 “공장 내부가 시끄러워서 카카오톡으로 소통한다고 한다”며 “그런 여건들에 대해서도 사장이 확인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