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제주영상위원회에게!
제주영상위원회에게!
  • 현충열
  • 승인 2010.09.15 17: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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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충열 제주씨네아일랜드 이사장

잘 들으셔야한다. 우리는 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당신들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은 수 년 동안  여러 가지 우리의 비판에 대해 들은 척도 안하다가 그것이 언론에 공개되거나 다른 누군가가 알게 되면 항상 '개선'하겠다고 설레발 치며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이제는 그 끝이 온 것 같다.

한때 우리는 정말 당신들이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말이다. 아마도 우리의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당신들은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과거 수 년 동안 이렇게 해 왔고, 우리의 문제 제기가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이런 식의 비리를 지속적으로 저지르려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작품이 좋았다는 등, 전문가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이런 변명을 통해 자신의 치부만 드러내고 있으나 정작 당신들은 이 변명들로 인해  발가벗겨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백미인 것은 '쉰들러 리스트' 운운하면서 현기영 작가와 <순이 삼촌>을 방패막이로 삼는 것이다.

제발 부탁한다. 세상에는 절대로 하지는 않아야 할 몇 가지 덕목이 있다. 그 가운데 제주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4.3을 가지고 자기 치부를 덮는 것이다. 현기영 선생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그 분이 쓴 작품까지 그 더러운 방패막이로 쓴다는 것은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이다.

당신들은 현기영 작가에게 사과해야 한다.

수 년간 영상위원회의 운영위원장 임원식 감독을 만나면서 그 감독의 많은 눈물을 봐 왔다. 처음 제주영상위원회 출범 당시 그 기쁨에 그간 쌓여온 눈물을 쏟아내셨다. 그때는 모든 사람이 그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공감했다. 그 뒤로도 나는 임원식 감독의 눈물을 수 없이 목격했다. 하지만 그 이후 눈물은 처음 본 눈물의 의미와 달랐다.

우리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 항상 눈물로 방어를 해오셨다. 나이 드신 분의 눈물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이제 그 눈물 그치셨으면 좋겠다. 당신께서도 괴로우실 것이다. 목요일 오전에 기자들을 모아놓고 기자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모르지만 변명과 눈물이 아닌 용단을 기대한다.

아마도 힘드시겠지만 그 용단이야 말로 제주도 영상문화의 번영을 약속할 것이다.

<현충열 제주씨네아일랜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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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세상) 2010-09-15 22:43:56
제주영상위원회가 얼마나 부도덕한 조직인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왜 일까.....

참좋은세상 2010-09-15 19:06:17
인신공격처럼 보이는것이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