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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통한 가치의 재발견
여름휴가를 통한 가치의 재발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0.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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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지희 /대정읍사무소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8월 마지막 주 필자는 4일간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부산을 시작으로 거제, 통영, 담양 등 경상남도 일대를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었는데 대부분이 바다 동네라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가는 곳 마다 그곳만의 특색이 있고 새로운 곳을 가본다는 사실에 매우 들떴다. 특히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부산의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은 우리읍과 비슷하면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인상을 남겨 그 2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에는 대정읍과 비슷한 항구마을인 ‘동피랑 마을’이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 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들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방침을 철회하였다. 철거 대상이었던 동네는 벽화로 인하여 새로운 마을로 변신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다.

철거를 하려던 마을을 벽화로써 새롭게 태어난 동피랑 마을은 이제 통영의 제1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 사는 지인께서 보여주고 싶다고 데려간 곳이었다. 밤 9시 쯤 그곳에 갔는데 대낮처럼 환하고 사람들이 늦은 시간임에도 많이 몰려 있어 매우 놀랐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해수욕장 바로 앞 도로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그 일대에서 중간 중간 통기타 노래공연, 로보캅 퍼포먼스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과 해수욕장 뒤로 보이는 광안대교의 멋진 조명등이 어울러져 이 지역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로 인해 주변 상가는 밤 늦도록 손님을 받는 듯 지역상인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통영 동피랑 마을의 ‘벽화’처럼 하드웨어적인 관광자원과 더불어 광안리 해수욕장 ‘차 없는 거리의 공연’처럼 지역주민 및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까지 마련된다면 사람들이 몰리고 그 주변 상가까지도 활성화되어 지역경제 살아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 싶었다.

우리 대정읍에서도 통영의 동피랑 마을처럼 낡고 오랜 된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 새로운 문화ㆍ관광자원으로서 거듭나는 노력을 펼쳐 나가고 있다.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가지 못해 예전의 번화함을 잊어버린 모슬포항구 일대를 작년부터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모슬포 포구 횟집 밀집지역 내 퇴색됐던 건물 외벽은 바다 이미지 벽화로 채워지고 일정구간마다 환한 조명을 설치하여 밤에도 바다 내음 맡으며 걸어봄직한 아름다운 거리로 변모 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도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횟집 특화거리 입구에 아치를 설치하고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주민 및 관관객들에게 볼거리ㆍ먹거리ㆍ즐길거리 등을 제공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특성화 사업 시설공사는 거의 완료되어가고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 모슬포 포구 특화거리에 소프트웨어적인 각종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의 이야기가 곁 드릴 수 있는 특화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합심 한다면 침체되어가는 모슬포항구일대를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어오는 제2의 부흥기가 머지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지희 /대정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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