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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에서 배우는 추석의 의미
기러기에서 배우는 추석의 의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0.09.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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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현정 /송산동주민센터 지방행정서기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찬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쉬어가라고, 갈대들이 손"을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가을이 오면 절로 흥얼거렸던 동요의 한소절이다. 동요를 배워 보자는게 아니다. 동요속에 나오는 기러기를 통하여 배려와 협력의 정신을 추석절을 통하여 되새겨보자는 것이다. 배려나 협력 얘기만 나오면 으레 등장하는 녀석이 바로 기러기다.

『V자 대형으로 무리를 지어 창공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통하여 과학자들이 밝혀낸 흥미로운 사실은 V자 대형에서 앞서가는 새가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바로 뒤에 따라오는 새에게 상승기류가 만들어져서 새가 혼자서 날아갈 때보다 적어도 75%나 저항력을 낮출 수 있어서 그 만큼 더 먼 거리까지 가속도가 붙어 날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새들은 날아가면서 자기 위치를 알리고 방향을 제시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선두에 선 기러기가 지치게 되면, 뒤따르는 다른 새와 임무를 교대하여 선봉을 맡게 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날아가다가 어떤 기러기가 병들거나 부상을 입고 낙오하게 되면, 두 마리의 기러기가 그의 뒤를 따르면서 철저하게 그를 돕고 보호한다.

그들은 뒤떨어진 새가 날개 짓을 계속하는 한, 마침내 그 새가 죽을 때까지 동행을 멈추지 않는다. 구성원을 귀중히 여기고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남에 대한 배려를 기러기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추석, 설, 연말등이면 우리는 우리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기 마련이다. 특별히 정해진 것도 아닌데 어느순간부터 가장 풍요롭고 행복한 순간이면 어려운 이웃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이번 한가위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서귀포항 어선 화재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어민들과 그 가족들,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추석을 맞이할 노인분들, 또래 아이들이 추석빔을 입고 다닐때 부러워 해야하는 어린이들까지 우리가 돌아봐야할 우리 구성원들은 많다. 우리가 금전적으로 부유해서 그들을 돕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나눠주는 것 뿐이다. 기러기가 뒤쳐지고 병든 다른 기러기를 서로 격려하며 돌보듯 우리 또한 우리 주변 힘든 이웃을 돕고 그들과 동행할 수 있는 따듯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하기 바란다.

<고현정 /송산동주민센터 지방행정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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