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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내가 적임자"...제주 당심 공략
민주당 대표, "내가 적임자"...제주 당심 공략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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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후보들, 14일 민주당 도당 대의원대회서 지지 호소

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전당대회 주자들은 14일 제주를 방문해 당심을 공략했다.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 7명은 이날 오후 1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지역 대의원, 당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제주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최재성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후보들은 합동 연설을 통해 저마다 당의 재집권 전략과 당 발전 방향, 4.3문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하며, 자신이 민주당 대표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정세균 후보는 "4.3의 진실이 왜곡되서 한이 맺힌 땅이 제주도"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민주당은 제주도민들의 한과 눈물을 닦아 드렸다. 그러나 아직도 미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못살게 하고 있다"면서 "서민 경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고 남북관계를 파탄냈다. 장관 딸 특채해서 변칙, 특권이 난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민주당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정권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 배려 조항으로 순위와 상관없이 지도부 입성이 확정된 조배숙 후보는 "아름다운 땅인 제주지만 제주도민들에게는 큰 아픔이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직접 제주를 방문해 4.3의 억울한 희생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지만, 정권이 바뀌자 후보 시절에는 개선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때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억울한 희생자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수구보수정권을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며 "4.3정신을 폄훼하고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치 않겠다. 또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정책을 만들어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4.3 희생자들의 명예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며 진보 민주 정권을 다시 수립해 4.3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7.28재보궐선거에서는 패배했다"며 "민주당이 국민들의 밥상을 외면한 채 자기 밥그릇 싸움에 힘쓸때 국민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그 길로 돌아가 훨씬 진보 개혁적으로 나가야 한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진보민주 대통합의 길을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박주선 후보는 "국민들은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지만,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현재 민주당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제2 창당에 버금가는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소신, 강단, 용기, 지혜, 그리고 원칙을 존중하는 새로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골탈태 시켜야만 국민들의 눈을 민주당으로 돌릴 수 있고, 국민들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다"며 "권력 앞에 주눅들지 않고 할말은 하는 제가 반드시 강력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는 "민심은 이미 이명박 정권을 떠났다. 민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변화를 해야 하지만 말로만 되지는 않는다. 변화와 쇄신을 이끌 수 있고, 용기와 변화의 의지를 가진 제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은 4.3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4.3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공식 사죄한 사안이다. 국가가 제주도민의 피맺힌 한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명박 정권은 4.3을 짓밟고 있다. 제가 앞장서서 진짜 변화를 이끌어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며 4.3의 진실을 파헤치고, 4.3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법을 만들어 비로소 국민들이 4.3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평화를 짓밟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게 안보는 전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나, 제주도민들은 이념 대결을 그만두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평화로 안보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한다"며 "또 민주당이 집권해 제주가 번영의 상징이 되는 섬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 민주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당심에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미국 민주당이 대공황을 겪은 뒤 진보적 정당으로 거듭났듯이 우리 민주당 또한 색깔을 분명하게 해 담대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증명됐듯 연합정치의 길을 추진할 강력한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당권은 당 대표에게 있는 게 아니라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한민국 건국 아버지들이 민주당의 뿌리인 만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담대한 진보의 길을 걸어갈때 정권교체의 문이 열린다. 이를 통해 4.3사건으로 무참히 학살당한 원혼을 해방시키는 평화체제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출도 이뤄져 김재윤 의원이 도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재윤 신임 도당 위원장은 선출 후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에서는 민주당이 실질적 집권 여당이다. 도당은 결코 제주도의 현안 문제를 방치하지 않겠다"며 "제주도민의 아픔, 어려움과 현안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도적인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 재창출의 새로운 신호탄을 올렸다"며 "도당이 중심이 되어 전당대회 후보들과 함께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10월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 70%, 당원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고, 1위는 당 대표, 나머지 5명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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