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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국가지정 표준영정'으로 되살아나다
김만덕, '국가지정 표준영정'으로 되살아나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9.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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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만덕 표준영정 지정...제주 첫 '선현 인물'

조선시대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상인이자 제주의 의녀(義女)로 불리우는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이 국가 지정 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는 지난 7월2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에서 의뢰한 김만덕 영정에 대한 심의를 갖고, 국가 표준영정 제82호 지정했다.

표준영정은 우리 역사상 민족적으로 추앙을 받는 선현들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표준영정에 실린 김만덕 영정의 용모는 친정 후손얼굴의 특징과 김만덕상을 수상한 제주여성들의 공통된 특징을 채집 분석하고, 김만덕 관련서적을 중심으로 김만덕의 용모 특징을 찾아내어 사업가적인 품격과 나눔정신이 깃든, 인자한 기상을 담아냈다.

표정과 자세는 정조를 알현한 50대 후반 당시의 후덕하고 인자한 표정을 한 전신입상으로, 가로 110cm, 세로 190cm 크기의 견본채색 작품이다.

영정을 제작한 윤여환 화백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충남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문부(제77호, 2005년도), 유관순(제78호, 2007년도), 논개(제79호, 2008년도), 박팽년(제81호, 2010년도) 등 다수 표준영정을 제작한 바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제31회 만덕제 및 김만덕상 시상식에 앞서 사라봉 모충사 만덕관에서 김만덕 표준영정 봉안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조폐공사는 김만덕 표준영정이 제작됨에 따라 '한국의 인물 100인 시리즈 메달' 제63호 인물로 '김만덕'을 선정, 기념 메달을 만들어 이달 28일 출시한다.

양원찬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현재 제주시 사라봉공원의 모충사에 김만덕을 기리는 330㎡의 전시실에 영정이 있지만, 고증이 잘못돼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정부의 화폐 인물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어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준영정이 나옴에 따라 만덕관의 영정을 교체하고, 화폐 인물 후보로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덕은 조선 시대의 여자 상인으로, 제주도에 대기근이 닥치자 전 재산을 풀어 육지에서 사온 쌀을 모두 진휼미로 기부해 빈사상태의 제주도 백성들을 구제했다.

이 공로로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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