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7:39 (금)
일부 초등학교 "쉬는시간 5분만 써"...찬반 논란
일부 초등학교 "쉬는시간 5분만 써"...찬반 논란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1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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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 5분제', "5분씩 모아 다른데 활용" vs "한심한 조치"
교육청 "휴식시간 확보토록 일선 학교에 공문 발송"

제주도내 전체 초등학교 중 절반 가량인 46개교의 학생들은 수업 사이사이에 5분만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학교가 쉬는시간으로 10분을 활용하는데 비해 절반 수준으로, 이 시간들을 모아 체력단련이나 놀이시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5분이라는 쉬는시간은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쉬는시간 활용은 학교장 재량에 달려 있어, 이를 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10일 국회 안민석 의원(교육과학기술상임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제주도내 106개 초등학교 중 46개교는 '쉬는시간 5분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시간을 5분만 사용하는 이유로 A초등학교는 중간놀이시간 20분, B초등학교는 창의활동 시간 확보, C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 수업시간 확보 등을 제시했다.

우유급식 시간, 체력단련 시간, 전통무예 시간 확보 등도 쉬는시간 5분제 운영의 이유로 나타났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총론과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운용지침에는 초등학교 수업시간이 40분으로 제시됐을 뿐, 쉬는시간에 대한 규정은 없다.

# "중간놀이 시간 활용 가능해"..."한심한 조치"

쉬는시간 5분제와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 교사는 "쉬는시간 5분이 빠듯하긴 하지만, 2교시 끝나고 중간놀이 시간이 있으니까 애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교사들도 수업 준비할 시간이 생긴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양립하고 있다. 김상진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쉬는시간 5분제는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급식실로 몰리며 시간이 오래 지체되는 것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된다"면서도 "하지만 어린학생들이 쉴때는 쉬고 공부할때는 해야하는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행정이다. 한심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 교육 당국, 휴식시간 확보 공문 내렸지만...효과는 과연?

제주도교육청은 여론을 일단 진화하자는 입장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쉬는시간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며 "5분 쉬는시간으로 모아진 2-30분을 활용해 인성교육이나 체력단련 등에 활용하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쉬는시간 5분제에 부정적 의견도 있어 교과부에서 초등학교의 휴식시간을 확보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지난 8일자로 일선 학교에 휴식시간 확보의 필요성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쉬는시간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운영하도록 일선 학교에 권장했다.

하지만 '공문'은 강제성이 없어 얼마나 많은 학교가 이를 따를지는 의문이다.

체력단련.인성교육 때문인지, 일제고사의 폐단 때문인지, 쉬는시간 5분제를 두고 논란이 심화될 조짐이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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