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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편의시설, "우리학교엔 왜 없어요?"
장애인 편의시설, "우리학교엔 왜 없어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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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제주 178개교 중 66개교에만 장애인 편의시설...대부분 '열악'
교육청 "2013년까지 100% 완료 예정, 교육감도 공약"

여섯살 난 아들을 둔 A씨는 내년에 아이를 초등학교 보낼 생각에 애가 탄다.

지체장애 2급을 안고 있는 아들을 집에서 가까운 B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이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따로 없어 고민이다.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학급이 설치된 다른 초등학교나 특수학교를 보내기에는 아침 출근 시간과 겹쳐 버겁기만 하다.

이같은 고민은 비단 A씨만의 것이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내에 특수학급을 갖추고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41개교, 중학교 16개교, 고등학교 9개교로 총 66개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06년부터 총 113억여원을 들여 이들 66개교에 장애학생들을 위한 엘리베이터, 화장실, 점자블록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참 모자라다. 제주도내 특수학교를 제외한 초.중.고교가 총 178개교인 점을 감안하면 112개교에는 아직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112개교의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지만, 그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점도 문제다.
 
제주도내 학생 중 장애를 안고 있는 학생들은 초.중.고교를 포함해 총 540명 남짓.

그 중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7명 등은 지체장애 학생들이지만,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없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2013년까지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지 않은 모든 학교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에 있어서는 "양성언 교육감이 공약 사항의 하나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토록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양 교육감은 지난 6.2지방선거때 모든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양 교육감은 "장애학생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이동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1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양 교육감의 공약 이행으로 장애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편리함이 더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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