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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의 교통문화, 소방차 길터주기
생명존중의 교통문화, 소방차 길터주기
  • 강기봉
  • 승인 2010.09.0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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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기봉 제주소방서장

안전에 관한 우리사회 자기책임 실현 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대형화재 근절을 통한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4개월이 지나고 있다.

화재등의 안전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 구급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의 신속한 현장도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제주도내에 등록된 차량은 지난해 12월말 통계에 따르면 241,651대에 이른다고 한다. 도민 1세대당 1.1대꼴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교통량과 불법 주정차등으로 소방차의 출동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제는 도민이 함께 동참하는 생명존중의 교통문화가 필요한 때다. 생명존중의 교통문화에는 횡단보도에서 일단정지하기, 학교 앞 서행하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필자는 여기서 ‘소방차 길터주기’운동을 제안하고자 한다. ‘소방차 길터주기’란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119 구조, 구급, 화재출동차량이 출동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화재 초기대응의 경우 5분 이내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고, 5분이 경과하면 화재의 연소확산 및 인명피해가 급격이 증가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응급환자의 경우에도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하여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가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운전중에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접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차로나 일방통행로에서는 교차로를 피하여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길을 양보하거나 일시정지 하며,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운전하면 된다. 또한, 편도 3차선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2차선으로 진행함에 따라, 일반차량은 1차선이나 3차선을 이용 양보운전하면 생명존중의 교통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 불이 났거나 가족 중에 긴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119 신고를 한 당사자의 심정은 1분 1초가 시급하게 느껴진다. 나와 우리 가족 또한 언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제 ‘나’ 자신부터라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소방차 길터주기를 실천한다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존중의 교통문화’가 전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강기봉 제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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