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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따른 1차산업 대책 수립 시급"
"'기후 변화' 따른 1차산업 대책 수립 시급"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8.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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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연구모임 기후변화대응 녹색성장 발전연구회, 30일 창립총회
김태윤 발전연구원 연구실장 '기후 변화 대응과 제주의 실상' 특별강연

벚꽃이 벚꽃축제 이전에 만개하고, 여름 전염병의 봄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왜가리.백로.항로 등 여름철새가 텃새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기후 변화 폭이 특히 크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1차 산업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 기후변화대응 녹색성장 발전연구회(대표 김태석 의원)는 3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특별강연에서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제주의 실상'을 주제로 기후 변화가 제주에 갖는 의미와 대응 방안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기후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전문적인 용어가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라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제주의 기후 변화를 '해양'과 '대기' 두 가지로 나눠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우선 해양 기후 변화의 경우 "제주에서 관측된 해수면 자료에서 각 연도별로 최대 해일고를 구한 결과, 최대 해일고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최대 해수면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제주와 쿠로시오 해역 간 해수면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해류가 약화돼 이 사이를 지나는 유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류 약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동중국해에서 남북 간의 수온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제주의 해수면 상승률이 다른 해역보다 높아진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 기후 변화의 경우 '열대저기압'의 발생수가 줄어드는 반면,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951년부터 2009년까지 관측자료에 의하면 열대저기압의 발생수와 강도에서 약 10년 주기라는 주기성은 뚜렷하지만,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이 적어졌다"면서 "열대저기압의 활동은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표현이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기후 변화는 축산업과 감귤산업 등 제주의 1차 산업에 영향을 가져올 것이고, 향후 10년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업의 경우 "과거 30년의 연평균 기온 편차와 전염병 영향을 분석한 결과, 평년에 비해 높은 온도를 보인 해와 돼지콜레라 발병률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면서 "닭의 경우, 이상 기온에 따라 나타나는 뉴캐슬병이 여러 해에 걸쳐 이상  기온으로 기온이 상승한 해에 유난히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모니터링 결과와 여러 요인과의 상관 관계를 토대로, 향후 10년 내 변화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감귤산업과 관련해서는 "온주밀감은 연평균 기온이 14.5도 이상이고, 추운 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인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후 변화에 따라 2100년에 온주밀감은 제주 중앙부 중산간 지역에서까지 재배할 수 있고, 재배 가능한 면적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감귤 개화 시기의 경우 현재 5월10~25일까지 분포하고 있는데, 2040년에는 5월8~20일, 2070년에는 5월5~19일, 2100년에는 5월2~16일까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김 실장은 농업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활용을 보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물의 생육단계별 기상 요소의 연차 변이를 분석, 이상 기상의 출현 빈도와 그 지속기간을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영농현장에서 기상 정보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과수 및 밭작물을 아열대나 열대 작목으로 대체 개발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김 실장은 "열대 기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제주의 월동재배 작물인 무, 마늘, 당근, 양배추, 겨울감자 등은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면서 새롭게 도입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블루오션 작물로는 콜라비, 비트, 아스파라거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위험관리를 위한 보험제도 활용, 품종개량과 신품종 도입, 재배방식 개선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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