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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봉사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
학생 봉사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
  • 김재희
  • 승인 2010.08.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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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재희 제주시 노형동주민자치센터

요즘 하계방학을 맞이해 동주민센터 등 각 행정기관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학생들이 빈번하다. 두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느낀점 몇가지를 적어 보고자 한다.

자원봉사를 영어로 표기하면 Voluntarism이라고 하는데 영어 Voluntas에서 나왔다고 한다. 낱말의 어원을 볼 때 자원봉사에는 '스스로 하고싶어서 하는 일' 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즉 남이 시켜서 하는일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자원봉사 활동이다.

또한 한자로 표기하면 自願奉仕이다. '스스로 自, 바랄 願, 받들 奉, 섬길 仕, 스스로 원해서 받드는 일' 즉 자원봉사 활동이란 어려운 이웃을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 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주로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대한 내신점수 얻기식 봉사활동은 이러한 본래 봉사활동 개념이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주로 손쉬운 행정기관을 친구들 끼리 삼삼오오 방문해 놀러가는 듯한 행색으로 단순한 쓰레기 줍기 라든지, 유리창 닦이 등 시간때우기식으로, 단지 내신점수를 위한 봉사활동 확인서 수령을 목적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참봉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쓰레기를 주워오라고하면 집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워가지고 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머니와 함께와서는 학원시간 늦는다고 빨리 봉사활동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한 일이십분 쓰레기를 줍고는 친구끼리 놀다가 시간 맟춰서 오는 행태 등 대부분의 학생에게서 내신점수 이외에는 관심밖에 일처럼 마지못해 하는식의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식의 봉사활동 자체를 아무문제 없이 받아주는 행정기관 및 내신점수를 관리하는 교육당국도 조금은 좀더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좀더 봉사활동에 대한 자녀의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있도록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차라리 방학 중이 아니더라도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부모님과 함께 우리주변이 소외된 이웃이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그들이 필요한 마음을 같이 보듬어 주고 어려움이 무엇인지 단 하루라도 느끼고 호흡하는 것이 진정으로 받드는것이 아닐까...

끝으로 본인 스스로 정말 하고싶은 봉사활동을 할때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관 확립 및 한번만이 아닌 꾸준히 계속해서 실천해 나가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낼수 있을 것이고 또한 자원봉사의 '화합과 배려' 정신이 결합될때 건강한 인격체를 바탕으로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나가는 디딤돌이 되리라 감히 생각해 본다. <미디어제주>

<김재희 제주시 노형동주민자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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