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무더위 속 피서, 나의 초심
무더위 속 피서, 나의 초심
  • 정상림
  • 승인 2010.08.2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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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상림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주민자치담당부서

가을을 알리는 입추도 오래전에 지나갔건만, 한낮의 수은주는 밑으로 내려가는 법을 잊어버렸는지 여전히 무덥기만한 8월말이다.

'더위와 업무에 지쳐가고있는가?' 스스로 고민하던 필자앞에 얼마전 2010년도 공무원 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고 우리 남원읍사무소로 배치된 4명의 실무수습 직원이 눈에 띄었다.

정확하게는 표현못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어색함과 풋풋함에 730일 정확히 2년전 8월25일, 넥타이를 동여메고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인사하던 필자의 모습과 지금 현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짧디 짧은 2년밖에 안되지만 무엇인가는 다르다. 어찌보면 지금처럼 똑같이 땀을 흘린 것 같으나 당시에는 더위도 잠시 잊은듯하고 시간도 더 빨리 지나간듯도하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곰곰이 생각컨데, 자부심과 간절함이 사라졌다.

수험기간 동안 늘 입버릇처럼 달고다녔던, '붙기만하면....붙기만한다면'이라는 몸에 베인 간절함과 친절한 민원맞이를 다짐하고 늘 웃음띄며 일을 즐길 줄 아는 대한민국 대표공무원이라는 신규직원 당시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으나, 어느덧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피곤을 당연시 여기는 매너리즘에 빠진듯하다.

필자로 하여금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바로 가질수 있게 해준 실무수습직원들에 감사하고 혹시나 우연히 필자의 글을 접하고 계신분들께, 매해 연말 연초가 되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다짐하던 자신을 생각해보라 전하고 싶다.

궁금해했던, 너무도 궁금해하던 일을 깨우쳤을 때 유레카의 쾌감, 맘에드는 이성과 만났을때의 설레임, 아파하는 자식을 위해 밥 한술이라도 더 먹이고픈 부모로서의 그때의 간절함을 생각해보시라. 지금 현재 자신을 돌아보고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해보시라.

그리고 지금이 어렵다면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마음속으로 되뇌여보기를 부탁드린다.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않는가?

필자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순간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나보다 더 먼곳, 더 더운곳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읍사무소를 찾은 민원인의 간절함을 조금은 느낄수 있으며, 보다 더 친절하리라 신규직원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물론 일처리에도 기분이 좋다.

먼저 다가설줄 아는 그리고 조금더 귀 기울일줄 아는 내가 되기를 다짐하고, 두서없는 졸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잠시 더위를 잊을만한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다짐의 계기가 되어, 지금 본인앞에 닥친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유도하는 글귀가 되기를 염치없게 소망하며 이 글을 마친다.

<정상림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주민자치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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