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4:49 (금)
"어서옵써! 아가씨! 한 그릇만 먹고 가!"
"어서옵써! 아가씨! 한 그릇만 먹고 가!"
  • 강혜정 객원필진
  • 승인 2010.08.24 14:14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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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의 성공리더십] <1>일흔살 '성게국집 할머니'의 열정

"어서옵써! 아가씨! 한 그릇만 먹고 가!"

아직은 50대 중반의 아줌마 같은 한 정정한 할머니가 가게 앞을 지나가는 올레길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쳐 불러 북적이는 가게 안으로 '바람잡이'를 한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도로를 따라 올레길 옆으로 허름한 성게국 집이 유명한 곳이 있다. 올레길 탓인지 예전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거의 없던 이곳에 가게들이 한두개씩 들어서고, 삼삼오오 해녀들이 직접 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을 팔기위해 지나가는 올레길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호객하는 모양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손님이 붐비는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올해 72세 백발이 성성할 것 같은 할머니 사장이 운영하는 5평 남짓한 성게국 식당은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주위의 가게들은 할머니 가게와 다르게 썰렁하기만 하다.

“할머니 다른 데는 손님이 없는데, 왜 이 가게에만 이렇게 손님이 많아요?"

“응 우리집 성게국이 맛이 있주! 내가 직접 바당에서 잡아와서 만드는 거라 맛이 아주 좋아! 그리고 올레길 들어설 때 부터 나 혼자 여기서 쭉 장사를 해서 아주 오래됐어!"

서울에서 함께 직장 생활을 하던 회사 동료가 제주도 관광을 오게 되어 올레길을 걷다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유독 한 할머니가 얼마나 극성스럽던지 따뜻하게 맞이하는 그 열정에 반해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식사를 하고난 뒤 식당 안이 한가해진 틈에 할머니와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할머니 혼자 장사를 다 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 종업원 10명 몫은 하시는 것 같아요!" 하며 칭찬을 해드렸다.

“암! 그럼 하고 말고" 할머니의 짧으면서도 당당한 대답이다.

“아니! 그런데 할머니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응 칠십 둘 (72) 이야!"

“네? 와~ 아니! 제가 보기에는 이제 50 중반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근데, 할머니 돈 많이 버셨으면 집에서 좀 쉬셔도 되실 것 같은데요?" 농담 반으로 동료와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건넸다.

“아직 멀었어! 돈을 더 벌어야 해! 지금도 돈이 들어가는 데가 많아. 아무것도 없이 혼자 천막 지어놓고 시작해서 우리 아들 두 놈 미국에서 유학시키고 큰놈은 미국에서 살고 있고 작은 놈은 서울에서 살고 있어!"

할머니는 미국에서 유학한 두 아들이 자랑스러우신지 들어오는 손님들 마다 두 아들을 미국 유학 보낸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근데 다 키우셨는데 왜 돈이 많이 들어가요 할머니?"

-“이젠! 우리 손주놈들 유학 보내야지!"

동료와 나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할머니의 열정에 감동을 받고 있었다.

올해 72살의 이 할머니는 수십 년째 이 5평 남짓한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렇게 매사의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사시다 보니 아직까지 특별히 아파 병원에 가본 일도 없다고 한다. 새벽 일찍 일어나 식당에 쓰일 물건을 사기 위해 장도 손수 보시고 바다에 직접 나가서 성게를 잡아 오는 일도 손수 하신다고 하니 제주도 어머니들의 강인한 생활력을 대변 할만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장사를 해 오고 계시는 할머니는 요즘 젊은 사업가들처럼 특별히 마케팅이나 영업 등 사업 교육을 받은 분도 아니다. 그러나 수 많은 시간속에서 스스로 체득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늘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성실함이 가득하다.

언제나 손님을 내 가족처럼 맞이하는 따스함과 정겨움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고 제주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듯 하다.

# 할머니가 전하는 인생 성공 공식

“달걀을 그냥 달걀로만 생각하면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맛있게 먹는 달걀후라이 밖에 안돼. 하지만 새알로 생각하면 새가 되는 거야! 아가씨 팔자도 이거랑 똑같지!  매사에 긍정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는 거야!"

할머니가 이야기 하듯이 ‘달걀이냐 새알이냐’ 긍정적 생각을 하는 것, 바로 거기에 행복과 성공의 열쇠가 있었다.<미디어제주>

제주예원 서비스아카데미 원장인 강혜정씨는 국정원리더십 교육, 정보통신공무원 셀프리더십 교육, 제주검찰청 검사대상 성공프리젠테이션 과정, 제주도내 5급 이상 공무원 전략리더십 과정 등을 통해 리더십과 서비스를 교육한 바 있는 서비스 분야 교육 베테랑이다.

자신의 일터였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서도 강 원장은 서비스분야 교육 전담이었다.

수상경력.

-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희망제주슬로건공모전 최우수상수상 / 이사장 표창
- 인천공항공사 친절서비스표어공모전 우수상수상 / 세관장 표창
- 제주도내 웅변대회 2위 수상 / 서귀포경찰서장 표창
- 제주미스관광선발대회 홍보사절 2위 수상
- 전국민요경창대회 2위 수상

그동안 실내에서 딱딱한 이론으로 가르치는 성공 리더십에 한계를 느낀 그는 제주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과 함께 느껴보면서 진정한 성공리더십 열쇠는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 나선다.

앞으로 그는 <미디어제주>에서 강혜정의 칼럼 [성공리더십]을 통해 그가 찾아낸 성공리더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강혜정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강혜정 객원필진/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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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사랑 2010-08-25 09:24:01
잘 읽었어요.. 그쪽이 제 고향쪽인지라 읽으면서 웬지~~
제주라서 아름다운 것인지... 아름다워서 제주인것인지...
보여주기 위한 제주가 아니라 오가는이들이 느껴야 하리요..제주촌년의 생각..!

옥토끼 2010-08-25 09:11:58
넘 축하 드려요. 원장님이 되셨다는게 실감이 안나요.. 꼭 성공 하실거라 굳게 믿어요 성실,신뢰 그자체가 생명.. 넘 부럽다 설 SM

옥토끼 2010-08-25 09:00:48
넘 축하 드려요

옥토끼 2010-08-25 09:00:43
넘 축하 드려요

굿! 2010-08-24 21:05:51
재미없을 줄알았는데 실생활에 맞게 잘 쓰셨네요.
훈훈한 마음으로 잘 읽었어요
계속 좋은 글 올려주세요.
미모도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