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학교는 공사 중'..."개학했는데 아직도 공사해요?"
'학교는 공사 중'..."개학했는데 아직도 공사해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8.23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취재] 개학했으나 '준비 안된' 학교...공사는 언제까지?
수업 중 소음 예사...굴삭기 공사에 학생들 안전사고 위험도

제주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23일을 시작으로 2010학년도 2학기를 개학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가 개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학 중 완료됐어야할 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학생들로 하여금 불편함과 함께 안전사고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개학한 제주시내 A중학교의 경우 학교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식수대 옆에는 굴삭기 2대가 놓여 있었고, 인부 몇몇이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학생들은 굴삭기를 이리저리 피해 학교 안을 오가느라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일부 학생들은 공사로 인해 발생된 소음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 강모군(15)은 "개학을 했는데도 학교에 포크레인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오늘은 개학식이라 그렇다고 해도 내일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공사 때문에 시끄러울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학교장은 "학교리모델링 공사가 소요 기간이 길기 때문에 방학을 끼워서 공사를 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며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물량이 많아 소요 기간이 길다"면서 "이 학교의 경우 육지에서 자제를 실은 배가 태풍 '뎬무'때문에 회항하며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오는 29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주시내 B중학교에서는 천연잔디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학교 역시 이날 개학했다.

학교 운동장은 잔디 조성을 위해 흙이 모두 파헤쳐져 있었고, 학생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출입금지선이 운동장 주변을 애워싸고 있었다.

운동장을 지나가는 학생들은 날려오는 먼지를 막기 위해 코와 입을 가린 채 발걸음을 빨리 옮겼다.

한 학생은 "방학 동안 공사를 마무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사 먼지와 소음을 막기 위해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교실 창문을 꽁꽁 닫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장은 예산을 제때 지원받지 못해 공사가 늦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원래 이 공사를 방학 기간에 마무리하려 했는데, 예산 사정이 여의치 못해 늦어졌다. 늦어도 9월초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수업 시간에 교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학생들의 큰 불편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학교마다 불가피하게 공사가 지연됐다고는 하지만, 학생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 당국의 관심이 아쉬운 대목이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