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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짱깨" 거들먹거리다 '큰 코 다친다'
"그깟 짱깨" 거들먹거리다 '큰 코 다친다'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8.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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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중국의 급부상...편협한 '민족주의' 탈피할 때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크지 않은 학원에 몰려든 사람이 100여명이 넘는다.

이중 30~40명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치열한 경쟁률을 뚫기 위해 까다로운 시험까지 불사하는 이들을 만나보고 왔다.

그만큼 중국어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제주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관광분야 업종에서 중국어는 필수 조건이다.

'이왕이면 갖추고 있으면 좋겠다' 정도에 그쳤던 중국어 스킬이 이제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니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빨라지긴 빨라진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얼마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두번째 경제강국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니 그 잠재력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하랴.

덩달아 최근 제주에도 중국인이 부쩍 늘었다. 유학을 온것인지, 관광을 온것인지 목적이야 어떻든간에 그들은 제주사회를 구성하는 한명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의 구심점이 되지는 못한다. 아직도 이들을 경계하고 배척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 것.

특히 중화권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하챦케 여기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중국인들을 가리켜 '짱깨', '떼놈' 등의 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놓고 사용하며 비꼬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냥 지나가는 중국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볼썽 사나운 모습도 가끔 연출된다.

바야흐로 다가온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나간다고 외쳐대지만 실상 우리 사회의 깊숙한 부분은 결코 흔들림 없는 확고함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으로 이뤄졌다.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이로인한 똘똘 뭉친 응집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이는 분명 크나큰 자랑거리다. 특별하게 내세울 것 없는 한국이 세계 경제시장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찬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 같은 민족주의가 지금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박수치며 인정할줄도 알아야 한다. 무턱대고 우리 민족이 최고만을 외치며 제 눈을 가리는 것은 그저 '소인배'스러울 뿐이다.

중국, 결코 얕볼만한 나라가 아니다. 배척하고 멀리할께 아니라 수용할수 있는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고 함께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때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한다. 민선5기 제주도정이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세계로 가는 제주, 세계가 찾는 제주'라는 캐치프라이즈에서 잘 드러난다.

'세계가 찾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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