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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 사는 여학생은 고등학교 어디로 가나요?"
"신제주 사는 여학생은 고등학교 어디로 가나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8.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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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노형동에 여학생 수용 가능 고교 2개교에 '불과'
제주도교육청, 인구 감소 등 이유로 신제주권 여고 신설 '난색'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의 진학 문제로 고민이 깊다.

3년 후면 딸이 중학생이 되는데 신제주권에는 딸을 보낼만한 중학교가 변변치 않기 때문.

A씨는 "뿐만 아니라 여학생이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도 충분치 않다. 구제주로 이사를 가야하는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신제주권(연동~노형동)에 여학생이 다닐 수 있는 중학교는 한라중학교와 제주서중학교 두 곳. 고등학교의 경우 제주고등학교와 남녕고등학교로 역시 두 곳이다.

19세 미만 인구가 연동에 약 1만1000명, 노형동에 약 1만6000명이라는 점을 놓고 볼때, 여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남녀공학인 노형중학교가 2014년 신설된다는 소식은 A씨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노형중은 2014년탐라도서관 서쪽인 노형 2도시개발 지구에 남녀공학으로 신설된다. 지난 5월에는 노형중 신설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상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계획은 2014년이지만, 도로나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그 이전에라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도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신제주권 학생들의 통학 편의 제공 차원에서 노형중 신설을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여학생을 위한 신제주권 고교 신설 계획은 없어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신제주권에 남녀공학인 제주고와 남녕고가 있지만, 학생수에 한계가 있어 대다수 여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구제주권에 있는 고등학교로 장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출산률 저하 등으로 인해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고등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제주권 고등학교 신설 계획은 검토조차 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몇 십만명에 달하는 외부 인구가 제주로 유입되지 않는한 신제주권에 고교 신설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신제주권 여고 신설은 연동, 노형동을 지역구로 하는 도의원 후보들의 주 공약이었다.

이와 관련해 모 의원은 "지금 당장 여고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여고 신설을 공약한 의원 몇몇과 연대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여고 신설에 난색을 표하는 교육계와, '공약은 반드시 지킨다'는 도의원의 향후 여고 신설 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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