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공무원 술자리 2차 자제하자'..."어떻게?"
'공무원 술자리 2차 자제하자'..."어떻게?"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8.18 10: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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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음주문화 개선' 천명했지만..."알맹이가 빠졌다"

제주시가 18일 각종회의와 행사가 과도한 술자리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 공직사회의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회의, 보고회, 각종 행사가 당초의 취지를 벗어나 무분별한 술자리로 연결되면서 행정력을 낭비하고 공직자 품위를 훼손시킴에 따라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회의, 보고회, 축제 등 행사직후 다과 및 별도의 식사는 가급적 생략하거나 필요시 오찬으로 실시, 검소하게 치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부득이하게 저녁식사를 해야하는 경우 간단한 건배주 정도로 절주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직 내부적으로도 퇴근시간 이후 술자리는 가급적 1차에서 마무리하고 2차는 안가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번 술자리 문화 개선의 핵심이다.

제주시가 이같은 '술자리 문화'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은 얼마전 지역축제 보고회에서 마을 청년회장이 동사무소 공무원을 폭행해 실명위기에 빠트린 사건에 따른 후속조치의 성격이 짙다.

전날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는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우려를 제기하며, '술자리 문화'의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제주시는 이날 '술자리 문화' 개선을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제주시의 시책이 실제적인 효용성을 지닐지는 물음표가 던져진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알맹이가 없다. 당장의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피상적인 답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절주 분위기를 조성하고, 2차를 안가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하지만, 그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아무리 "절주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권면하고 외쳐댄들 정확한 기준과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시의 생각대로 분위기가 흘러갈지는 우려가 인다.

일단 현 공직사회 분위기상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시책이 명시한대로 '눈치껏' 따를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의 심각성이 서서히 잦아들때쯤, 공직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음주문화의 부작용을 해결해 줄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는것 또한 사실이다.

진정 어긋난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급급하게 '미봉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대안이 제시돼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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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 2010-08-24 16:42:23
동감합니다. 저는 일반인이데도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있었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차를 놓고 동료와같이 출근을 합니다.교육공원들이 이러면 안되죠.경찰들은 아침에 교육청앞에서 음주단속을 한번 해보세요!!!

라오스 2010-08-20 15:23:11
솔지히 새벽1시까지 술자리에 있었다면 아침에 차몰고 출근을하면 안되는데 교육공무원들 무슨 술자리가 많은지 또 그때그때 마다 2,3차가고 저의 친구들도 교육공무원이 많은데 너무 합니다

박덕배 2010-08-18 12:39:09
오늘도 나는 술 한잔 하러 갈테닷~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