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감찰팀 가동해 불시 '경조사 집' 체크하겠다"
"감찰팀 가동해 불시 '경조사 집' 체크하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8.13 1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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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서귀포시 업무보고서 '경조사' 문제 단호한 입장 피력
"경조사 문제 체크해 지시 안따른 사항 있으면 휴일 반납시킬 것"

우근민 제주지사가 13일 "앞으로 도청 감찰팀을 가동시켜 불시에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경조사 집에 가는지 여부를 체크해서, 일과시간에 경조사 집에 들른 일이 확인되면 휴일을 반납시키도록 하겠다"면서 '경조사' 관행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서귀포시를 첫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무원들의 경조사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우 지사는 공무원들의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러분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푹 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에 열심히 일해 달라"며 "일과시간에 경조사 가지 말라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쉴때는 쉬고, 일할 때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에 감찰팀이 있는데 불시에 경조사 집에 체크를 해서 도지사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휴일을 반납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며 "누구 때문에 휴일을 반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차분한 어조로 말했지만, 참석한 공무원들은 '경고'성으로 받아들여졌다.

우 지사는 "책임을 전가하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는 제주에서 통할 수 없다"면서 지난 정기인사에서 맡겨진 소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 지사는 "평일은 철저히 일하고, 공휴일은 철저히 하자"며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된다면 쉬면서 하자는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담당제 무슨 필요있나? 지역행사에 주민동원도 안돼"

또 지역담당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제 생각은 지역담당제는 마치 이북에서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 후, "읍.면.동장을 확실히 믿으면 되지, 지역담당제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지역담당제 폐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어 지역행사에 주민들이 동원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우 지사는 "앞으로 주민들을 불러서 지역행사를 갖는 일 없도록 하라"면서 "다만, 지난 태풍 때와 같이 해안가에 쓰레기들이 많이 있을 때, 그럴때 주민들이 함께 하는 것이지, 특정행사를 위해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책임 전가하는 발언하는 공무원 제일 싫어한다"

우 지사는 이어 고창후 시장이 보고한 현안사항과 관련해서는, "고 시장이 건의한 현안사항에 대해서는 도청에서 잘 검토해서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그것만 해서 잘된다고 하면 통째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지사는 "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정말 꼭 필요한 리스트를 정해서 보고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스타일의 변화도 주문했다.

우 지사는 "앞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마라. 저는 그런 것을 제일 싫어한다"면서 "서귀포시의 경우에도 민원인이 예산을 요청해 오면 무조건 시에서는 안된다고 하지 말고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도에 요청을 해보는 등 민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의논과정 잘 거치고 있다"

서귀포시정의 최근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순조롭게 잘 되어가고 있음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강정 주민들이 지난 3년간 도정과 이야기가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 분들의 뜻을 도정에 전달하고 도는 그 얘기를 들어서 의논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래동 휴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도, "얼마전 버자야 그룹 회장을 만날때 버자야 그룹이 240m 높이로 건물을 짓는데, 도지사로서는 스카이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니 버자야 그룹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초, 중, 고 1개 학교씩을 '명품학교'로 육성하겠다"

이어 오후 5시40분부터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서귀포시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 지사는 서귀포시 혁신도시사업과 관련해, 입주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제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서귀포시 관내 초, 중, 고등학교 1개 학교씩을 '명품 학교'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영어교육도시와 혁신도시 등으로 상주인구를 늘리겠다는 고창후 서귀포시장의 업무보고와 관련해, 우 지사는 "혁신도시가 들어오는 기업들이 거의 정리가 됐다. 아마 멋있게 들어올 것"이라며 "문제는 가족들이 다 오게끔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서귀포시 관내 초, 중, 고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교육감이 정책적으로 배려해서라도 서귀포시 관내 초, 중,고 중에서 각 1개 학교씩을 선정해 우수한 선생님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으로 명품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초, 중, 고가 있으면 가족단위로 서귀포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서귀포시 관내 초, 중, 고 1개 학교씩을 '명품학교'화하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영어교육도시, 교과부가 적극 나서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국제학교에 개교하면 어느 쪽 학생들이 많이 올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도에서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얼마전 국제학교 기공식에 참석했던 점을 설명하며, "기공식 행사 같은 것만 잘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 문제에서부터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출입국 관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공식 행사에 갔다온 후 (이 문제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이번에 개교하는 학교에서 만족감이 있어야 앞으로 추가로 학교들이 들어오게 된다"면서 "따라서 이번에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있어 우 지사는 영어교육도시의 정부소관 부처의 애매모호함을 지적했다.

우 지사는 "현재 학교 유치활동을 JDC가 담당하면서 국토해양부에서 이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데, 영어교육도시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시설 위주의 사업이 이뤄지면서 국토해양부 차원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을 뿐,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의 역할은 미진함을 꼬집은 것이다.

우 지사는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정주민들이 3년째 마음 아파하며 힘들어 했는데, 요즘 와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해 주민들이 고민해 주고 있어 도지사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도지사로서 열심히 '중재'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맥주' 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제주의 최고 보리와 최고로 좋은 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맥주사업 부지로는 서귀포시 한남리 가공공장과 제주시 한림읍 가공공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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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 병 2010-08-13 21:24:25
몸 조지고
돈깨지고

참석안하면 왕따 당하고
ㅡㅡㅡ 참 좋은 정책입니다
또,, 내부망에 경조사 올리지 못하게 지시 부탁합니다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