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감귤농가의 목소리
어느 감귤농가의 목소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3.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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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송두영 제주도청 감귤과

일전에 감귤원 1/2간벌 독려를 위해 조천읍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그날은 조천농협 주관 친환경농업 교육을 하고 있는 날로 많은 농업인들이 친환경농업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하고 있었다.

교육에 일찍 참여하였던 농업인 가운데 일찍 나온 농가를 만나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감귤행정을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느낀 점이 많아 이 지면을 빌어 어느 감귤농가의 목소리를 같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농업인은 어림잡아 70세 전후의 농가로 이제 감귤농사를 그만둘 때임에도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고 있었고 간벌 얘기로 화제가 돌려지자 당연히 간벌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 분의 말씀을 간추려 보면 첫째 이제 감귤은 그냥 생산하면 되는 게 아니고 소비자 입장에서 맛있는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벌을 하지 않는 농가에게 '자기밭에 가서 햇빛을 잘 받은 감귤과 나무밑에 햇빛을 못 받은 감귤 중에 어느 것이 맛있는지 물어보라고' 역설하신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시길 행정에서 너무 고맙게 감귤처리를 잘해주니 어떻게 되겠지 하는 농민 심리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비파괴선과를 통해 당.산도에 의한 품질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농가의 단순한 생산 활동이 변화해야 된다 하신다.

둘째로 이분은 나이 들수록 간벌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로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일수록 농약살포 등 농작업을 하기 쉽게 과수원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래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고루 햇볕을 잘 받아 감귤이 맛이 있고 팔기가 쉽다는 지론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한 농가의 말을 가슴속에 담으며 농업인의 고령화로 간벌이 어렵고 고품질화가 안 된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이 일순간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오늘 나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준 그 농업인을 생각하며 아직 늦지 않았고 나이든 농업인이 많다고 어려울 것이 없다 란 생각을 가진다.

우리 농업인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제 변화해야 할 때이다. 행정이나 농(감)협에서 시켜서가 아니다.

농업인 스스로 자기 두발로 우뚝 설 수 있을 때까지 변화하려 노력해야 할 때이다. DDA, FTA 등 시장개방 확대와 급속한 농업환경 변화에 떳떳이 맞서 내 물건, 내 상품을 팔기 위한 생존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간벌사업에  농업인 스스로 먼저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고품질의 감귤생산을 위한 변화의 결단을 어느 감귤농가의 목소리를 통해 배울 일이다.

<제주도청 감귤과 송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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