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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던 '감귤 1번과', 다시 '상품 대접' 받으려나?
홀대받던 '감귤 1번과', 다시 '상품 대접' 받으려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8.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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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후 시장, 비상품 '1번과' 상품화 전환 검토 주문
1번과 상품화될 경우, 8번과부터 수출용 전환될 듯

그동안 비상품으로 규정돼 시장유통이 금지됐던 감귤 선과망번호 '1번과'가 올해 노지감귤 출하 때부터는 다시 상품감귤에 포함돼 시장유통이 허용될 전망이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9일 간부회의에서 감귤 1번과을 비상품으로 규정한 관련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고 시장은 "현재 비상품 감귤로 처리되고 있는 1번과 감귤을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제주도와 긴밀히 협의해 감귤유통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며 "이 감귤출하 개정안은 올해 노지감귤 출하 이전까지 마련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1번과'의 상품감귤 포함논의는 사실 감귤농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사안이다.

크기는 작지만 대도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우범 의원 "1번과 상품화 포함 당연...8.9번과는 수출용 전환"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감귤 주산지인 남원읍을 중심으로 해 이 감귤출하규정 개선문제가 쟁점화됐었는데, 당시 현우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감귤유통조례 개정을 통한 '1번과'의 상품화를 공약화한 바 있다.

현 의원은 9일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선과망 번호 1번과는 상품감귤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는 대도시 소비자의 선호도나 기호를 살펴봤을 때, '1번과'를 굳이 비상품감귤로 규정해 출하금지를 하는 것은 과잉적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번과는 상품감귤로 전환하는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그동안 작은 크기의 감귤에서는 '1번과' 이하를, 큰 크기의 감귤에서는 '9번과' 이상을 비상품으로 규정해 왔는데, 1번과를 상품화할 경우 상품과의 범위가 넓어져 시장 유통량이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산 감귤의 경우 수확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내년과 같이 해거리 현상으로 수확량이 많아질 경우 유통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현우범 의원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신 '8번과'를 수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번과를 상품화하는 대신, 대과(大果)에서는 8번과 9번과를 수출용 감귤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즉, 국내 선호도가 높은 1번과는 상품감귤로 포함시키고, 외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8.9번과는 수출용으로 규정하자는 제안이다.

현 의원은 "그렇게 되면 농가입장에서도 이익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익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크기 중심'의 선과방법에서 탈피해 '품질위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후 시장의 '1번과' 상품화 검토발언으로 촉발된 감귤 출하규정 개선 논의와 관련해, 감귤출하협의회 등이 이 문제를 어떻게 결론내릴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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