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4:55 (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 놀러오세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 놀러오세요∼"
  • 류건숙
  • 승인 2010.08.06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류건숙 / 서귀포시 효돈동 주민센터

제주에 온지 6개월, 아직도 제주도민이 된 것이 아니라 관광객의 느낌이 드는 건 제주도민에게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아름다운 자연이 아직 나에게는 감동을 주기 때문일 거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 출근하는 길도 너무 다양하여 변화무쌍하다. 안개 자욱한 날, 비 바람 치는 날, 햇볕 쨍쨍한 날, 바람소리에 귀가 따가운 날을 해쳐 때로는 숲길을 때로는 일주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란 좀 멀긴해도 때마다 새로움을 안겨준다.

서귀포에 발 디디고 효돈이라는 동네에 온 것이 행운일까? 주민들의 인심도 후할뿐더러 맛있는 감귤에 감탄, 한라봉과 천혜향 이름도 들어보지도 못한 익숙하지 않은 감귤종류도 많았다. 여름에는 하귤이라하여 쥬스를 해 먹고 효돈이란 동네는 정말 복 받은 곳이며 이 곳에서 일 할 수 있는 행운이 왔다는 것에 감사 또 감사하다.

하효마을에는 쇠소깍이란 관광지가 있는데 몇 년전 육지에서 내려와 카페를 운영하시던 분이 숨은 관광지라며 추천하여 가 보았던 경험이 있다. 그 당시는 관광객을 위한 쉴 공간도 쇠소깍의 예쁘고 희귀한 돌들을 둘러볼 공간도 없었으나 현재 쇠소깍은 유명세를 타서 하루에도 몇백 몇천명이 들르는 명실공히 관광코스가 되었다.

쇠소깍의 명물은 물론 '태우 체험'.  타 보지 않고서는 말을 하지 말란다.

태우 선장의 입담은 방자전을 한편 감상하고 오는 듯하고 웃음보가 터져 그 나름의 쉼을 준다. 제주에서 김포공항을 가는 시간만큼 태우 위에서 올레의 정신인 '느림'을 즐기며 선장이 손수 이름 붙였다는 희귀한 돌들을 감상하는 것이란 전망대에서 바라만 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멋이 있다. 이래서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나 감동을 하였는지 내가 근무하는 효돈동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입이 간지러울 지경이다.

8월 14일에서 15일까지 쇠소깍 축제가 열린다. 많은 관광객이 쇠소깍의 멋에 한껏 빠져보기를 권하고 싶고 하나님이 보호하사 날씨가 맑아 태우를 타고 효돈천의 다양한 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빌딩과 매연에 지쳐있는 도시인의 눈에는 제주는 널린 것이 관광자원이요.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자연 관광지만 가지고는 한계를 느껴온 제주가 세계로 나아가야할 미래를 볼 수 있는 돌파구가 아닐까 싶다.

작은 것에 의미를 두고 포장하여 널리 알린다면 쇠소깍이 보여 주었듯이 숨은 관광지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크고 관광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제주 도민화되어 이런 소중한 것을 하나하나 잃어버리기 전에 내 주위에 있는 선물같은 제주를 즐기고 자랑하고 변화되는 제주를 세계인이 찾는 제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

<류건숙 / 서귀포시 효돈동 주민센터>

#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