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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파워미디어로 급부상
'트위터' 파워미디어로 급부상
  • 시티신문
  • 승인 2010.08.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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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쓴소리 등 여론의 장으로
정보확산 빨라 이슈 메이킹 자리잡아

'트위터'(Twitter)가 새로운 핵심 미디어로 부각되고 있다. '자유로운 소통'에서 시작, '효과적인 홍보 수단'을 넘어 이제는 '이슈 메이킹 및 여론 형성의 주요한 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지난달 방송인 김미화의 KBS '블랙리스트' 논란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DJ DOC 이하늘의 SBS '인기가요' 비난에 이어 4일 오전에는 가수 김C가 트위터에 "간만에 투덜대고 싶네. 월드컵 때문에 출연팀 많다고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에게는 3곡을 부르라하시네. 대단하시군요. 하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이 지난 1일 방송에서 김연아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에 대한 쓴소리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소속사나 매체를 통해서 적당히 여과되거나 공식 기자회견에서나 나올 법한 돌발 발언들이 연속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셈이다. 모두가 트위터를 통해서다.

이런 트위터의 위력은 대단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4일 전국의 25~54세 직장인 68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앞으로 가장 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디어 채널'로 응답자의 53.9%가 트위터를 꼽았다고 밝혔다.

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유한 직장인은 전체의 41%에 달했으며이들 중 82%는 트위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절반에 가까운 47%가 트위터를 이용해 직장인 60% 이상이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트위터 열공'에 들어갔다. 국회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전체 의원실 대출 도서 중 1위를 차지한 책은 '트위터:140자로 소통하는 新 인터넷 혁명'이라는 책이다.

기업들도 트위터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는 트위터를 단순한 홍보나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 발전, 사업이나 상업에 적극 연관시키려는 분위기다. 유통이나 인터넷은 물론 방송, 서적,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연구되고 있다.

'재잘거리다'라는 뜻을 가진 트위터(twitter.com)는 2006년 시작된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및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다. 별도의 국내 관리업체가 없다는 서비스의 특성상 통계를 내기 어렵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와 일반 웹 사용자를 통합해보면 대략 국내에서는 500만명 이상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원래 트위터는 '자유로운 소통'을 모토로 탄생한 플랫폼이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효과적인 '홍보의 도구'로 인식되기는 했으나, 최근과 같이 이슈 메이킹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다.

트위터 역시 과거의 인터넷 팬카페나 블로그, 미니홈피 등 한 때 인기를 끌고 사라지는 인터넷 플랫폼 유행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과거의 매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파괴력도 크다.

우선 과거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은 다른 사용자가 방문을 해야만 소통이 되는 구조였다면, 트위터는 타인의 의지와는 관게없이 자신이 쓴 글이 실시간으로 다수의 사용자에게 무차별적인 뿌려진다. 이하늘의 글도 '추천글'의 형식으로 지난 2일 오후 수백만명의 트위터로 전파됐다.

여기에 아이폰 열풍과 최근 안드로이드폰의 대성공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급증이 트위터 폭발을 결정적으로 이끌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 등 거대 기업이 사활을 걸고 스마트폰 사용을 유도했다. 결국 트위터의 폭발은 트위터가 가진 자유로운 소통과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사용, 그리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추이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트위터 열풍에 대해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현 정치인,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미디어매체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혹은 자신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승혜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위터가 개인적인 공간이라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이슈가 될거라 공인들은 생각했을 것"이라며 "문제는 적절한지 혹은 정당한지 검증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 등 미디어가 워낙 다양화됐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판단의 몫이 더 커지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트위터가 향후 어떻게 진화할지 이를 둘러싼 기업과 개인들의 다양한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제 트위터는 2010년을 대표하는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을 참이다.

<전형철 기자 qwe@clubcity.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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