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07 (목)
지질공원 등재 '청신호'...과제는 '연계성' 확보
지질공원 등재 '청신호'...과제는 '연계성' 확보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7.29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단 '현장답사' 결과 발표
제주의 인프라 '최고' 손꼽아..."제주자원 '연계성' 필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의 척도가 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의 '등재'라는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평가단은 수월봉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한라산, 천지연폭포, 서귀포층, 지삿개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9개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그리고 29일 오후6시 제주시 라마다플라자 8층 아라홀에서 답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의 운영위원이자 국제전문자문위원인 니콜라스 조로스(그리스) 박사와 이브라힘 코무(말레이시아) 박사로 이뤄진 평가단.

이들은 3일간의 답사결과를 토대로 지질과 경관, 관리조직,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개발, 접근성 등의 항목에 걸쳐 세부 이행 내용과 현황을 평가했다.

이들의 눈으로 본 제주의 모습, 또 이들이 느낀 제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10-11월중 열리는 위원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제주는 매우 훌륭한 인프라를 지니고 있다"

조로스 박사는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고 첫 운을 뗐다.

그는 "제주가 가진 지질 자원들은 세계적이고, 국제적이고, 국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하며 "특히 지질환경 외에도 훌륭한 인프라 시설을 지니고 있었다"고 3일간의 일정을 되짚었다.

조로스는 "훌륭한 지질환경도 중요하지만 이를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인프라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것이 제주만의 강점"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가 꾸준히 추진해 온 지원 시책에 관해서 "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위원회가 꾸려진 것은 이상적. 또 중앙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코무 박사는 "기쁘고 흥미진진한 현장 답사였다. 제주는 훌륭한 지질환경을 갖고 있고, 특히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인프라 수준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다시 한번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적인 부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한다. 그 것이 진정한 지질공원 조성의 의미"라며 추구해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코무는 "특히 지질관광과 관련해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고, 오늘 같은 경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가이드라인과 각종 자료들이 나를 흥미롭게 했다"고 말했다.

# 지질공원으로서의 발전방향...'연계성'과 '화산섬'

"아무래도 지질공원은 경제적인 측면과 맞물린다. 지질공원이 등재된 곳은 관광지로 조성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부분이 있다"

조로스는 타 지역의 경우 지질공원에 등재되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스페인이나 중국의 경우 특정지역을 보호하고, 생태를 개발하는 부분에 있어 관련법을 제정하는 경우가 존재한다"고 말하며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 부분은 새로운 컨셉"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코무는 지질공원은 문화와 전통과도 매우 깊은 관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를 잊는다. 이 가치들이 지질공원과 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답사기간동안 제주가 지니고 있는 큰 잠재력을 보았다. 제주의 사람과 문화 역사 등을 활용한다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지질공원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묻자 조로스는 '연계성'의 중요함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각 지역을 아우르는 더욱 더 강한 연계성이 필요하다. 곳곳이 특별하지만 제주 전체적인 특별함을 먼저 강조하고, 그 안에 있는 개성들을 하나하나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제주는 세계적인 지질공원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무는 제주가 화산섬이라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 제주는 화산섬으로서는 세계적으로 큰 자원이다. 대중들과 연계시킬 수 있는 큰 잠재력을 지닌 화산섬으로서의 메리트가 있다"면서 "화산섬 관련으로서의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한 걸음을 뗀 제주. 오는 10-11월 경에 내려지는 평가 결과에만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비전을 향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