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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상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제주에 두겠다"
유덕상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제주에 두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7.1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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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임 기자회견..."해군기지 갈등 치유못해 유감"
"얻을 것은 얻되, 버릴 것은 버리는 안목과 지혜 필요"

민선 5기 제주도정이 출범한 후 유관기관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의를 표한 유덕상 제주발전연구원장은 19일 "몸은 비록 제주를 떠나지만, 마음은 제주에 두고 가겠다"면서 아쉬운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사의를 표한 후 오전 11시20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디를 가 있더라도 지난 4년 여러분 곁에서 했던 것처럼, 아름다운 섬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는데 정성을 보태겠다"면서 "그동안 제게 주신 도민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 두겠다"고 말했다.

사퇴의 변에서는 행정부지사 시절 느꼈던 점이나 아쉬운 점을 중심으로 소고했다.

해군기지 갈등문제를 봉합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유 원장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빚어진 주민갈등을 원만하게 치유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직까지도 미완의 상태에 있지만, 새로운 도정에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갈등 치유과정에서, "얻을 것은 얻되, 버릴 것은 버리는 안목과 지혜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첨가했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는, "제주가 명실공히 동북아의 교육 허브가 되는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영어교육도시와 같이 제주의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유망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결코 망설임이 없어야 하는데, 도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밀어나가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관광 전략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주중과 주말, 성수기와 비수기간의 격차가 없어져야 하는데, 최근들어 관광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본격화되고 있어 다행ㅅ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후, "무엇보다 국제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운항 가능한 신공항 건설에 도민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육성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유 원장은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제주가 살아가는 길은 서비스 산업을 고도화하는 일"이라며 "제주의 경우 관광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교육.의료 등 서비스산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되는데, 서비스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고, 이를 위해서는 도민의 높은 수준의 개방의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제주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통찰과 승복, 포용과 절제가 넘치는 사회가 되고, 도민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 파워를 형성해야 우리의 힘으로 부족한 것은 외부의 인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 예산기준과장, 기획예산처 건설교통예산과장, 예산총괄과장, 경제예산국장, 예산관리국장, 건설교통부국토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06년 8월27일부터 지난해 7월6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환경부지사를 지냈다.

그해 7월15일 제5대 제주발전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해 온 그는 중앙부처 예산통으로 인정받으면서 발전연구원장 재직시에도 국고절충 등에 나서기도 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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