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3:40 (금)
학원으로, 과외로 "헉, 헉"...'방학이 너무 싫다?'
학원으로, 과외로 "헉, 헉"...'방학이 너무 싫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7.15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학원가로 내몰린 아이들, 즐거운 방학?, "아 옛날이여"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황금같은 기간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에게 '진짜 방학'은 없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내 초.중.고교가 15일부터 학교별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인 A군은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일이 바쁘다.

영어, 수학, 피아노 학원까지. "방학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 하는 A군.

학기 중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에도 참가했지만 2%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교육당국이 사교육 대처 방안으로 내놓은 방과후학교조차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이 15일 제공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일주일 중 학원에서 소요하는 시간은 주말을 제외하고 평균 7~9시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가운데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도 일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학생은 하루에 2~3시간을 학원에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 B양은 "방학하기 전에는 방과후학교도 참가하고 하루에 학원을 두 군데씩 다녔었어요. 방학이 되니 엄마가 더 다니라고 성화에요. 두 군데 더 가야돼요"라고 하소연했다.

방학이나 학기중이나 사교육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발길을 공교육으로 돌려야 한다는 점에는 교육계도 공감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개설 희망과목으로 원어민 영어회화, 수학, 영어, 피아노 등을 꼽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들 과목의 개설 필요성을 인식해 추진키로 했다. 이들 과목을 개설해 수준별 소그룹 학습 지도를 펴 학생 및 학부모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같은 교육계의 유도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따라주냐는 것. 공교육이 시행하는 교육의 질에 실망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의 뒤늦은 '손짓'에 얼마만큼 호응해주느냐에 따라 문제는 달라진다.

이에 교육당국은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큰 영어, 수학 등 교과 관련 부서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우수한 강사를 확보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및 각 교과의 학업 성취 능력이 향상될 수 있고, 학원을 이용하는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뜻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1인당 22만8000원이나 드는 사교육비을 줄일 수 있다. 학생들도 여름방학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고 학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보다 강력한 사교육 대처 방안이 요구되는 이유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