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사무라이 가문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제주도기(旗)'가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깃발로도 그대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제주도기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자치도기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21일까지 도민의견을 수렴받고 있다.

#제주도 깃발 모양 종전 그대로 사용...'삼다삼무속의 순결한 도민' 의미

이 조례안은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과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행정환경의 변화에 걸맞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징인 제주특별자치도기를 제정해 통합된 도민역량을 결집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조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기 규격과 모양, 게양할 수 있는 장소의 기준 △제주특별자치도 문장(紋章)의 규격과 모양 및 철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안 △제주특별자치도 휘장의 규격과 모양을 정하고 휘장 증여 대상자 규정 등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도정 홈페이지, '일본 무사 문양 흡사하다'  논란

그런데 이번 조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기의 모양이 종전 제주도기를 그대로 사용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66년에 제작된 제주도기는 '삼다삼무속의 순결한 도민'을 의미하는 내용이나, 깃발내의 좌측 상단에 있는 원형 삼파문이 일본 무사들의 문양과 흡사해 지난해 4월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도 제주도기 수정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당시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에서 유모씨는"제주도 깃발 왼쪽 상단 원안에 그려진 붉은 색의 파도모양은 일본 무사 집안에서 인기가 있던 문장(紋章)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독도 문제와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지는 요즘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그 깃발은 어떤 생각을 갖게 할지 궁금하다"며 제주도기의 수정을 요구했다.

#공직사회서도 논란 "특별자치시대 맞게 새로운 도기 시안 준비해야"

이와함께 이번 조례가 입법예고되자 공직사회내에서도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한 공무원은 "40여년 가까이 사용되고 있는 제주도기이지만, 변화된 시대상,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는 현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깃발을 특별자치시대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폭넓은 도민의견 수렴과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미를 보다 강하게 어필하고 도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도기 시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입법예고 기간 중 도민의견 수렴 받은 후 최종 결정"

이에대해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문장의 경우 당초 '제주도'라는 문구에서 '제주특별자치도'로 바꿨고, 제주도기는 제작당시 도민들의 의견을 들어 도안됐고, 그동안 제주도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소중하게 다뤄졌던 만큼 이번에 바꾼다면 전체적으로 혼선이 있을 수 있어 그대로 조례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조례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입법예고 기간 중 도민들이 좋은 의견을 주면 그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반영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입법예고 조례안 문의 : 제주도 총무과(721-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