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대단한 파워', 인조잔디 납품비리 어떻게 통했을까?
'대단한 파워', 인조잔디 납품비리 어떻게 통했을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7.14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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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육청 인사위원 2억원 알선수재 '파문', 꼬리무는 의혹
"웬만한 영향력 갖고 가능했겠나?"...학교측은 왜 들어줬을까?

학교 인조잔디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제주시교육청 인사위원회 위원인 A씨(50)간의 수억원대 커넥션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의 공소사실 내용은 인조잔디 조성사업 과정에서 커넥션이 존재한다는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검찰이 밝힌 A씨의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그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개 업체로부터 운동장 조성사업을 하는 학교에 인조잔디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2억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신 2개 업체는 지금까지 16개 학교에 22억3000만원 상당의 인조잔디와 탄성포장 제품 등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이들 업체와 납품가액의 약 10%를 받기로 약정하고 친분을 이용해 각급 학교의 교장 등에게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 당국은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A씨가 당시 인사위원회 위원이기는 했으나 교육청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민간출신인 A씨가 각급 학교장과의 친분을 매개로 해 납품을 알선해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설령 A씨가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하더라도, 인사위원이란 신분 하나만으로 그 영향력이 각급 학교까지 행사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부분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두개 학교도 아니고 무려 16개 학교의 인조잔디사업에 청탁이 '성공'했다는 것은 웬만한 '영향력'을 갖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이겠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많다.

반대로, 16개 학교 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왜 그의 청탁을 들어줬을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인사도 아니고, 인사위원이라는 신분 하나로 그 많은 학교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도 석연치 않다.

검찰 조사결과와 같이 정말 '친분'이 통한 것인지, 아니면 교장들이 뭔가 들어줘야 할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인사위원이란 직책이 그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아직 커넥션 실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번 참에 인조잔디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학교장을 대상으로 한 커넥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일지, 교육청 당국의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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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고물 2010-07-15 14:50:44
혼자만 먹어치우지 않았을텐데 ....
경찰 넘어 검찰까지 갔는데 밝혀진 것이 없다면 없는 거 겠지.

아니면 떡고물 조그맣게 얻어먹고 잠자리가 편치 않은 자들은 없을까요 ?

자수하세요 ! 아니면 사표를 얼른 내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