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새로운 부흥을 꿈꾸는 서귀포 명동로
새로운 부흥을 꿈꾸는 서귀포 명동로
  • 김성철
  • 승인 2010.07.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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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성철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도로시설담당

올해 5월 초 동료직원과 도외 지역의 특성화된 거리를 둘러보고 왔다.

한국전통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인사동거리, 아름드리 가로수와 돌담이 어우러져 사계절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 젊음과 패션의 중심지인 부산 광복동 거리,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다 새롭게 거듭난 의정부의 행복로 등 저마다의 특색으로 사람들의 눈과 발을 붙잡고 있었다.

이처럼 사람과 차가 단순히 오고가던 거리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것을 보면서 거리가 또 하나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에선지 최근 각 지자체마다 특색 있는 거리조성을 위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사람 중심의 도로로 만들기 위하여 주말 차 없는 거리 시행, 보도확장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 거리에 도시디자인을 도입하여 지역특성을 반영한 조형물 및 감각 있는 예술품 설치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거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각종 전시회와 문화예술 공연을 거리에서 펼침으로써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서귀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명동을 연상케 하는 서귀포의 명동로는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서귀포의 중심거리다. 그럼에도 여타 도시의 번화가처럼 호황을 누리지 못함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특색 없는 거리환경과 불법주정차 등 불편한 보행환경은 사람들의 눈과 발을 붙들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한때 이곳은 약속과 만남의 장으로 번성을 누렸으며, 서점과 극장 등이 인접해 있고 각종 유흥시설과 먹거리가 풍부하여 모여드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거리였다. 이러한 명동로가 다시 한번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불편과 희생이 따르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시행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비롯해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거리환경개선, 주말 거리공연 등이 변화를 위한 움직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특히 주말 차 없는 거리는 공해와 소음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적소리가 울리지 않는 도심 한복판을 맘껏 활보할 수 있다는 건 복잡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무척 반가운 일이다.

또한, 격이 없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는 지역주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즐길거리가 되고 있다.

변화를 이루는 데 있어 지역주민들의 협조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처음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할 때만도 주변 상가와 음식점에선 혹여나 손님을 잃을까 염려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나 현재로선 우려했던 것보다는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래서인지 상인과 주민들도 예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주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 스스로도 긍정적인 결과도출을 위한 지혜를 모아 나가고 있다.

알이 새가 되기 위해선 껍질을 깨는 고통을 참아내야 하듯이 명동로가 다시 한번 부흥을 누리기 위해선 변화에 따르는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며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명동로는 비로서 서귀포를 대표하고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될 것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철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도로시설담당>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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