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꽃으로도 내몰지 말라!
꽃으로도 내몰지 말라!
  • 문세흥
  • 승인 2010.07.1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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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세흥 제주교육희망네트워크 준비위원

"제주도내 일부 고교에서 연간 1학급에 해당하는 30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 및 '학교알리미'에서 공개한 고교별 학업중단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30개 고교에서 총 392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다소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교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식 적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Wee(위)센터에도 위기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업중단 고위기군 학생을 대상으로는 개인상담과 심리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나 고교생들의 학업중단을 감소시키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심각한 의문이 든다.

최근 교육청은 '대안학교의 설립 운영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개정된 규정에의하면 '교육감이 고시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대안학교의 교사 및 교지를 임대하여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도교육청 등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재정지원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이 잘 시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 기대할 수 없다.

1999. 12. 18일에 개관한 '하자센터'는 연세대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삶을 업그레이드 하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하자', '자율과 공생의 원리'를 모토로 하기에 유래된 별칭이다.

센터는 올해부터 '서울 청소년 창의센터'로 전환하여 어린이부터 청년층까지 포괄하는 창의적 교육과 문화 증진, 사회적 창의의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지속가능하고 공공적인 창의 인프라 확대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도내 고교생의 학업중단 문제는 지자체, 대학, 기업, 시민(사회.종교)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공조 협력하여 해결해야 하는 매우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하자센터'의 성공적 운영사례는 제주도의 경우에도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피그말리온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한다.

꿈 바이러스 전파하는 11년 전의 '골든벨 소녀(로열더치셸 매니저 김수영씨)'는 "집과 학교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한 소녀는 자신을 '인간쓰레기'로 여기며 문제아가 됐다. 난생 처음 '꿈을 가지라'고 말해준 한 선생님을 만나면서다." 라고 고백한다.

결국 모두의 기대와 관심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대책이다. 우리의 순수하고 고운 아이들을 꽃으로도 내몰지 말라!

<문세흥 제주교육희망네트워크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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