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방치...제주시, 긴급보수 공사로 'C등급' 진단 가능 장담
제주시 건입동 소재의 탑동광장과 테마거리에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만끽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다.
몰려들 인파들에 대비해 제주시는 9일 예년과 같이 질서계도반 운영을 통해 탑동광장의 치안 유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작 중요한 것은 고쳐지지 않고 부수적인 것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탑동매립지 호안 정밀안전진단 및 피해예방대책' 용역 결과에 따르면 탑동방파제 인근의 종합 안전도등급은 'D등급'이었다.
이는 사용정지를 요하는 위험 시설물임을 나타내는 등급. 이에 제주시는 추가조사를 실시하고 8월 중순께 용역 수주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등급평가가 메겨진 이후로도 탑동공원은 여전히 방치돼 있었다.
지난달 언론보도 이후에도 이를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탑동광장으로 모여들었고, 시정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채 잠잠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청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 차가 지나다니는 곳이 아니고 산책로로 사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붕괴의 위험이 적어 따로 통제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안 문제와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긴급보수공사가 다음주 15일 완료된다"고 말했다.
"잠식된 호안 부분을 섬유거푸집으로 메꿨다. 다시 한번 조사가 이뤄진다면 'C등급' 정도는 받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C등급'을 받는다 해도 이는 시설의 개.보수를 요구하는 등급이라 역시 안전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또 본격적인 용역에 대한 수주는 예정대로 8월 중순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전면적인 공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시설물의 안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정작 중요한 문제를 묻어둔 채 일시적인 '미봉책'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