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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제주도의회 개원..."소모적 갈등 예방하겠다"
제9대 제주도의회 개원..."소모적 갈등 예방하겠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7.0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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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경제 회복,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에 '역점'"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2일 "도민 간 소모적 갈등을 예방하는 의회가 되겠다"며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우근민 제주지사, 양성언 교육감을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장, 김태환 전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이날 개원식은 도의원 당선자 선서, 개원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문대림 의장은 개원사에서 "우리의 걸음이 제주발전과 도민 복지증진을 위한 알찬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의장은 "내년이면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이 된다. 진정으로 품격있는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사명일 것"이라며 "지방자치가 미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전통을 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 '갈등.반목 해결' 등에 무게를 두고 의회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지금 제주 경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인내와 고통의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개선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한 그는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최종 목표로 두고 다양한 정책적 과제를 끌어내겠다. 또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곳곳에서 대립과 갈등, 반목과 분열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갈 수가 없다"고 말해 갈등.반목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도의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우선 의회를 '실용적.실무적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그는 이를 통해 "좀더 생산적인 의회, 더 창의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군기지, 영리병원, 케이블카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조기에 종식시켜 소모적인 갈등을 예방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치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예방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시하는 수준 높은 의정상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축사에서 "도정과 의회는 제주도민이 주인이다. 도민이 중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주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와 도전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비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파트너십"이라며 "도정과 의회의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주어진 임기동안 교육 발전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의원들과 함께 긴밀히 협의하고 고민하면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전문] 문대림 도의회 의장, 개원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우근민 도지사, 양성언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의정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를 성공시켜 제주를 복 받은 터전으로 만들어 내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걸음이 제주발전과 도민 복리증진을 위한 알찬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내년이면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이 됩니다.
  우리 지방자치도 걸음마 단계를 넘어 성년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시점입니다.

  겉만 화려하게 보이는 것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품격 있는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사명일 것입니다.

  지방자치가 미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전통을 쌓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주는 경제와 사회, 관광, 1차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인내와 고통의 분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심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도개선이 지지부진합니다.

  헌법적 지위 확보를 최종 목표로 두고 다양한 정책적 과제를 끌어내고 대안을 제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소외된 계층을 보다 세밀히 보살펴 나가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대립과 갈등, 반목과 분열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미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는 4·3 등 많은 굴곡과 아픔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발전의 역사를 일궈 왔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세계자연유산 등은 우리가 일궈낸 소중한 비전입니다.

  이제 제주는 동북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미래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대두되고 있고, 제주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들을 본궤도에 진입시키고, 완성 시켜야 합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각오와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도민들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 도의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도의회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의회를 실용적·실무적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입니다.

  좀더 생산적인 의회, 더 창의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 도민을 위한 정책이 생산되는 창조의 전당을 만들겠습니다.

  생산적인 경쟁과 협력 속에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여 세계속의 국제자유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의기관으로서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위를 버리겠습니다.

  그 어떤 목소리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의회가 도민과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열어 두겠습니다.

  도민의 눈높이에서 늘 같이 호흡하고 공감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있어 왔던 특별자치도와 관련한   논쟁들 이를테면 영리병원, 해군기지, 한라산과 비양도 케이블카 등을 조기에 종식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소모적인 갈등을 예방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치유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예방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시하는 수준 높은 의정상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면서 10년 후, 50년 후, 아니 100년 후 우리 도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실질적인 관심을 가지고   총의를 모아 나갈 것입니다.
  돈이 되는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 일에 힘을 쏟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당면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기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시대’도 함께 준비할 것입니다.

  누가 먼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도의회가 앞장 설 것입니다.
  도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 그리 간단치 않고, 또 어떻게 진전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내일은 열리지 않습니다.

  제임스 브라이스(J. Bryce)는 지방자치를  장미꽃에 비유했습니다.

  우리 제9대 도의회가 아름답고 화려한 장미꽃을 활짝 피우는 선봉에 서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니체는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항해를 하면서 바다가 늘 잔잔하기만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착각일 것입니다.

  미래로 전진하려는 우리의 항해에도 풍파는 언제나 따라다닐 것입니다.

  그런 벗으로 인해 우리는 늘 긴장의 끈을 한순간도 놓지 않고 제주의 밝은 미래,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입니다.

  끝까지 제주의정과 함께 하면서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질책을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첫 출발을 함께 지켜봐 주신 도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 대 림

[전문] 우근민 제주지사, 도의회 개원식 축사

존경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여러분!

역사적인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개원을
온 도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어제 저의 취임식에 참석하시어
“우근민 제주도정의 출범”에 함께 해 주신 데 대해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제 선출되신 문대림 의장님, 현우범 부의장님,
허진영 부의장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어제 문대림 의장께서 “도의회는 도민이
주인이다.
변화와 도전은 시대정신이자 생존전략이다”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도정과 의회는 “도민이 주인이다. 도민이
중심이다.”라는 학을 바탕으로 제주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와 도전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도민의 뜻은 늘
“바위처럼 무겁고, 얼음처럼 차가우며 놀라울 정도로 위대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선거에서 의원 여러분이 선택받은 것도,
저가 도지사로 당선된 것도 도민의 위대한 선택이자 결단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도민들에게서 부여받은 명령은
도지사인 저나 의원 여러분이나 모두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명령은 “어려운 제주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만들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제주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어제 제가 취임식장에서 밝혀듯이 지금
제주는 4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경제성장의제 위기, 사회통합의 위기,
재정의 위기, 미래비전의 위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경제성장의 위기는 저성장과 정규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수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합니다.
수출정책은 제주사회가 변화와 도전의 마인드로 경쟁력을 갖추어 간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통합의 위기는 끝없는 논란과 갈등만을 야기하는 정책 현안으로 인해 심화되어
왔습니다.

갈등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 풀 수 있느냐 아니면 노력을 해도 풀 수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갈등의 해결은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갈등   문제는 합리적 중재자의 역할을 통해서   풀어내겠습니다. 도민대통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도의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재정의 위기는 도정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야기되고 있습니다. 2010년 말이면 이자를 합쳐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부채의 규모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입니다.

재정상황에 대한 세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재정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겠습니다. 재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미래비전의 위기는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한 특별자치도 체제가 출범했지만, 특별자치도의 방향과 핵심정책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바탕으로 한 제주형 특별자치체제가 “강하고 역동적인 기업들이 넘쳐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라는 뚜렷한 비전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부에서 온 분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비전이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제주가 맞닥뜨려 있는 현재의 4대위기는  제주발전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 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도정과 도의회, 도의회와 도정은
균형의 원리에 의해서 건강하고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그 실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루는 진정한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거듭 축하드리며, 문대림 의장을 비롯한
의원 여러분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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