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특별감사 통해 책임소재 규명', "나 떨고 있니?"
'특별감사 통해 책임소재 규명', "나 떨고 있니?"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6.29 1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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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개발공사-의료원 '특별감사' 카드 "실행한다"
"책임소재 밝히겠다"...공기업 경영진 '물갈이' 바로 착수되려나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해 현직 김태환 제주지사와 미묘한 대립각을 세운 우근민 당선인의 민선 5기 제주특별자치도직 인수위원회가 29일 '특별감사'에 보다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문교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가진 인수위 활동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책건의'를 통해 명확히 밝혔다.

인수위는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그리고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부실한 운영이 불가피한 요인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운영 책임자들의 편의적 사고나 무책임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따른 조치로 '특별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특별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히는 것은 도민에 대한 책무이자, 앞으로 건전한 운영을 기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특별감사를 통해 반드시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당시 경영진에 대한 책임추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공사에 대한 감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밝히겠다는 것은 당시 사장이었던 고계추 전 사장, 그리고 현 사장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의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지난해 254억6600만원의 흑자 경영을 했으나, 총 527억61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문제를 꼬집었다.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과다한 인력배치로 건실한 운영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특히 호접란 사업은 미수금 1억3200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소송비용을 13억9400만원이나 지출해 미수금의 10.5배 비용을 지출한 문제도 지적했다.

연간 40만톤 생산규모의 삼다수 제2공장 건설은 제1공장(생산규모 70만톤)의 가동률 65%로 잉여생산 능력이 충분한데도 차입금 3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문제도 들었다.

삼다수 판매 증가 추세 10%를 감안하면 2019년에야 1공장과 2공장 생산량 110만톤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감귤 농축액 판매대금 14억8600만원도 6개월 이상 장기 미수금으로 남아있고, 제주워터 중동직 수출 타당성 경제분석용역에 7억원, 홍보비 6억8200만원 지출 등을 사례로 보면 획기적인 운영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인수위의 주장이다.

제주도가 90%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경우 지난해 면세점 운영 등으로 10억8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총 부채가 94억2300만원가 달하면서 운영 부담을 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의료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 동안 누적 적자 총 318억2700만원이 발생해 도비에서 운영비 보조 47억2900만원을 지원받았고, 시설장비 보강을 위한 출연금도 147억85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부채 30억4200만원을 지고 있는 경영상 문제를 제기했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누적 적자 331억4800을 도비 운영비 보조 14억2200만원과 출연금 126억9400만원으로 충당했지만, 현재 72억17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경상수지흑자 규모가 8억원으로 발표됐으나, 실제 총 매출액 69억원, 비용 92억원으로 23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것이 인수위의 주장이다.

관광 인프라로서 부가가치 창출 폭이 크다고 해도 책임 경영에 대한 혁신 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제주도가 무거운 빚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인수위의 시각이다.

이처럼 지방공기업과 제주도 출연기관의 문제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특별감사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김태환 도정과의 '감정적 충돌'도 우려된다.

김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서운한 마음'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발공사 문제의 경우) 지난해 4월 감사를 했는데, 또 어떤 뭐가 있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한다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감사 등이 거론되는 것은, 자칫 도정이 바뀐다고 산하기관 경영진까지 바꾸려는 것으로 비쳐져 우려스럽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나는 그럴리 있겠느냐 하고 얘기했지만, 웃으면서 떠나는 사람을 섭섭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런 마음과는 달리 인수위는 이미 '특별감사' 실행 쪽으로 확실한 가닥을 내보이고 있어, 민선 5기 도정 출범과 동시에 지방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별감사와 함께, 지방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물갈이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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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0-06-29 18:42:12
솔직히 좀 안좋게 보이는군요. 뭐 하나라도 꼬투리 잡아서 자기 선거 안도와준 인물들 척살하는것처럼 보이는거는 저 뿐인가요? 명목 만들고 이럴줄 알았지만 이제 너무 지겹네요. 제주도 바닥이 이래노니 어디 살고 싶겠습니까? 자꾸 이러면 우당선자 당신 위치만 어려워요. 우리도민들 어리석지 않아요. 그러다가 큰코다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