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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단 성희롱 논란, 전문적 해결기관이 나서야"
"무용단 성희롱 논란, 전문적 해결기관이 나서야"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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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무용단 안무자 등, 성희롱 문제 해결 통한 정상화 주문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상임 안무자가 일부 단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배상복 안무자를 비롯해 19명의 단원들이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또 성희롱 논란 진위는 전문적 기관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상복 안무자와 단원 18명은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희롱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배상복 안무자는 기자회견에서 "무용단에서 문제가 있으면 무용단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최근 일부 단원의 도를 넘은 행동을 보면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비겁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4월8일 공연 작품선정을 위해 단원들의 공연을 지도하던 중 한 단원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더니 '모유 수유를 위해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해 가라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튿날 출근한지 이틀째이다 보니 단원들이나 저나 서먹하고 긴장된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나마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 모유 수유하러 간다던 그 단원에게 '(애를) 건강하고 슬림하게 키워야지, 안 그러면 우량아 돼'라며 긴장을 풀었다. 단원들도 가볍게 웃어 넘겼고 본인도 웃음으로 받아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날 저녁 노동조합 측에서 공문을 보내와 그 단원이 성희롱을 당했다며 저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면서 "긴장을 풀자고 가볍게 건넨 이야기가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해를 풀기 위해 그 단원과 어렵사리 대화 자리를 마련했었다는 배 안무자는 "죄 지은거 아니니 고개를 들고, 대화를 할 때 눈을 보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연가를 지내며 잘 생각해보라고도 말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그 단원은 그날 오후 안무자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방으로 불러 자기 눈을 보라고 강요했다며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희롱 주장의 전모는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서 "어떤 절차도 밟지 않은 채 무작정 성희롱이라고 단정해 저를 단죄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쪽의 입장만 이슈화돼 왔는데, 차라리 모든 사실을 알려 양쪽의 이야기를 풀어놔야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희령 여부 진실 공개에 일부 단원들도 가세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단원은 "당시 당사자가 불쾌함을 표현한 것도 아니고 웃으며 연습을 했는데, 몇몇 단원들이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면서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이 사태에 우리는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원은 또 "성희롱 여부는 전문 해결기관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나서서 빠른 시간 내에 해결이 되리라 믿고 있다"며 "이 사건을 시위활동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기관을 통해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해 문화진흥본부 앞 도로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겨냥했다.

플래카드에는 '성희롱 피해자에게 공개사과하고, 도립무용단 안무자를 즉각 해임하라'고 적혀있다.

한편, 배상복 안무자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 단원과, 플래카드를 내건 민주노총 관계자 등 2명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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