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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개발공사 총체적 난맥상...특별감사 필요"
인수위 "개발공사 총체적 난맥상...특별감사 필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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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운영, 미수금, 소송 등 문제점 지적

우근민 제주도지사 당선자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27일 제주특별자치도지방개발공사의 경영상태를 '총체적 난맥상'이라 규정하고, 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이날 "제주도개발공사의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파악한 결과,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영합리화를 위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인수위는 우선 조직 운영을 문제 삼았다.

인수위에 따르면, 6월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의 정원은 379명으로, 이는 삼다수 제 2공장 준공 후의 적정 인원을 333명이라고 밝힌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의 조직진단 용역 결과보다 46명이나 많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삼다수 제 2공장을 만들기도 전에 적정 인원을 초과하면서까지 인원을 채용한 것은 방만하게 조직을 운영해 온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대중국 수출 총 대금 21억7500만원 중 2009년 12월31일 현재 20억8300만원이 회수되지 않은 점, 수출 물량 중 1265톤에 이르는 삼다수에 대해 대량의 이의 제기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2006년과 2007년 감귤농축액 판매대금 14억86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 중 10억7700만원이 부실채권으로 판단되는 점 등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 및 조직의 전문성을 의심케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호접란 수출과 관련해 "호접란 판매대금 12만 달러 회수를 위해 소송비용은 그 10.5배에 달하는 126만 달러를 지출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심 패소를 당하고 현재 항소심 계류 중이라는 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소한 기초조사도 없이 대중동 수출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며 7억원을 지출하고 후속조치가 전혀 없는 등 용역실시의 적정성에도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발간된 책 <삼다수 전설>도 도마에 올랐다. 인수위는 "이 책은 특정 개인의 치적 홍보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이 책자를 구입하는데 계약서도 없이 3000여 만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도 1000여 부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경영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수위는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의 경영상태가 '총체적 난맥상'이라고 결론 내리며 "제주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새로이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특별 감사를 통해 경영 실적에 대한 정확한 실사와 조직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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