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같은 방향의 차를 함께 타고가는 카풀(car pool)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주시 영락교회 동남쪽 일대에 환승 및 카풀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장기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 등 주차장 관리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당초 취지와는 달리 단순한 무료주차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월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착공한 카풀주차장의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면적 5100㎡에 124면 규모로 조성된 이 주차장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차를 옮겨타는 환승 장소로 이용되게 된다.
제주시는 이번 카풀주차장 운영을 통해 카풀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시민들에게 주차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출.퇴근시간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운영을 담당하는 관리인원에 대한 배치계획 등이 없어 카풀을 위한 환승주차장이 아닌 단순한 무료주차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영락교회가 위치해 있어 매주 주말이면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주말이되면 환승차량이 아닌 주차차량으로 주차장이 만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카풀주차장에 환승차량이 아닌 일반 주차차량이 세워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차장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공공근로를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 주차난 해소 등의 좋은 취지로 출발하는 카풀주차장. 단순한 무료주차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