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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정성룡, "아르헨 전, 그가 있어 든든해요"
GK 정성룡, "아르헨 전, 그가 있어 든든해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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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중-서귀고서 실력 쌓아...설동식 감독 "지독한 노력파 성룡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17일 오후 8시30분 열리는 가운데 태극전사 중 유독 눈길이 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그리스전에서 우리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5, 성남일화).

정성룡은 경기도 광주가 고향이지만, 서귀포중학교와 서귀포고등학교를 거치며 제주가 키운 대표적인 수문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기도 광주중학교 선수시절 설동식 감독(51, 서귀포고등학교)의 눈에 띄어 재능을 인정받았고, 제주로 오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당시 키가 175cm 정도였던 정성룡은 고등학교 2학년~3학년 사이에 지금의 키인 189cm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수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신체적 성장과 함께 골키퍼로서의 실력도 갖추게 됐다.

정성룡은 지난 2001년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며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5년 U-20 청소년 대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2010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까지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는 이운재(37, 수원 삼성)라는 베테랑 수문장이 있어 정성룡은 빈번히 벤치를 지켜야했다.

올해는 달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정성룡은 선발 출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키퍼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정성룡의 출장을 점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정무 감독은 용단을 내렸다. 경기 당일 발표되는 최종 선발 명단에 정성룡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정성룡은 92분 동안 그간 쌓아온 실력을 뽐내며 펄펄 날았다. 그리스 케카스의 단독 찬스 슛 등 어려운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그리스전 2대 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성룡을 두고 '그리스전 승리를 이끈 주역'이라 칭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허정무 감독의 용단을 용기있고 혁신적인 '파격 용병술'이라며 허 감독과 정성룡 모두를 높게 평가했다.

이같은 세간의 평가를 두고 정성룡의 축구스승인 설동식 감독은 "(정)성룡이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설 감독은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도자의 역량도 있겠지만, 성룡이의 노력이 80%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독한 노력파"라면서 "성룡이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룡이는 이제야 축구인으로 태어난 것이다. 한국 골문을 책임질 수 있는 한 발짝 길이 열린 것"이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것처럼 한눈 팔지 말고 처음과 끝까지 똑같이 경기에 임할 것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성룡의 부인 임미정씨의 출산 예정일 또한 같은날인 17일. 이들 부부의 아들 사랑이(태명)이가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사랑이의 응원에 힘입어 정성룡이 아르헨티나전에 선발로 출장할지, 출장한다면 그의 거미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이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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